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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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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베트남, 꿈의 현장

추운 2월, 만지면 번져버릴 것 같은 간호사 면허증을 받았습니다.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봉사’를 떠올렸고 봉사를 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자 다짐했습니다.
그때의 생각이 지금까지 이어져 간호사가 되었고, 열린의사회를 통해 2018년 4월 베트남에서 실현 할 수 있었습니다.



 
# 봉사 전 마음가짐
 
대학생 시절 2번의 해외봉사를 다녀왔습니다.
봉사를 갔다 올 때마다 성장하고 행복해하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책에서 남을 돕고 나서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면
이것은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난 봉사가 아니라는 구절을 읽게 되었습니다.
남의 부족함과 모자람을 내가 도움으로써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타인의 불행함을 통해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것이라고..
배고픈 내가 스스로 밥을 먹었다고 하여 ‘행복하다’ 혹은 ‘나를 위해 밥을 먹여주었어’ 등의 감정을 느끼지 않듯이,
스스로 밥을 먹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 되어야 진정한 봉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봉사 때는 꾸밈없이 그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봉사를 해보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 봉사 1일차

베트남의 볕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뜨거웠습니다.
이번 봉사에서는 혈압측정을 담당했는데 갓 졸업한 저에게는 정말 유익한 업무였습니다!
편하게 앉아서 혈압을 잴 수 있어서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앉아만 있으면 다리에 땀이 차서 앉을 수가 없었습니다..ㅎㅎ
첫 날은 오후진료만 보는 것이어서 환자들이 많이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해가 지고 나서야 진료가 끝났고 베트남에 온 것을 실감했습니다...:)...
처음 느껴본 베트남의 날씨가 너무 뜨거워 평소보다 조금 더 힘들게 느껴졌지만, 큰 일 없이 무사히 진료를 마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 봉사 2일차

첫 날보다 환자들이 더 많이 찾아왔습니다.
자동혈압계를 쓰면 줄이 밀려서 수동혈압계로 열심히 혈압을 쟀는데 결국에는 손에 물집이 잡히고 말았습니다ㅠ.ㅠ 
봉사 내내 ‘빈트엉(정상)~!’ 이라고 즐겁게 웃으며 얘기해 주고 싶었지만
대부분 환자들의 혈압이 높아서 안타까운 표정으로 ‘압까오(높아요)..’ 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어 안쓰러운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간사님들께서 중간중간 시원한 물을 챙겨주시고
같이 봉사하는 선생님들과 ‘케미’가 좋아서 봉사하는 동안 힘든 것을 잊을 만큼 즐거웠습니다ㅎ.ㅎ



 

# 봉사 3일차
 
봉사를 가면 항상 이곳저곳을 누비던 제가 이틀 내내 앉아서 혈압만 재려니 점점 지루함을 느꼈습니다.
환자들을 안내하는 통역친구를 보면서 부러움을 느끼고 있던 찰나
병하쌤이 지원을 오셔서 자동혈압계로 측정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혈압이 매우 높은 경우에만 저를 부르라고 하고 다른 일을 했습니다ㅎㅎㅎㅎ:) 감사합니다ㅎㅎㅎㅎ
1, 2일차 모두 재미있었지만 많은 환자들과 소통한 3일차가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 되었습니다.



 
# 봉사를 마친 후
 
여태까지 제가 갔던 해외봉사 중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 모두 친절하시고 잘 챙겨주셔서 너무나 받는 것이 많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해단식 못 오시는 선생님들께는 와이파이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겠습니다ㅎㅎㅎ
그리고 대영간사님, 선주간사님 더운 날씨에도 원활한 봉사를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봉사하는 내내 가기 전의 마음가짐을 계속 되뇌었습니다.
덕분에 환자들을 대할 때 과하지 않게, 좀 더 친근하고 부드럽게 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날 3명의 동자승을 만나면서 제 다짐을 지킬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머리스타일을 특이하게 한 아이들이라고 생각하고 같이 놀고 있었는데
부모가 버려서 절에 지내고 있는 아이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얘기를 들은 후 저는 그 아이들에게 과도한 친절을 베풀었습니다.
더 나은 여건에 있는 내가 아이들을 보면서 ‘불쌍하다’라는 감정을 느끼고,
행여 이러한 시선으로부터 비롯된 ‘과도한 친절’을 아이들이 느꼈다면 제 행동은 다소 불편한 것일 수도 있었습니다.
이후 한국에 와서도 그 아이들이 자꾸 눈에 밟혔고,
안젤리나 졸리가 캄보디아에서 영화 촬영 중 만난 아이를 왜 입양했는지 이해가 되는 심정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직 난 진정한 봉사를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다음 해외봉사의 기회가 언제 찾아올지 모르지만, 그때 만나는 환자들에게는 지금보다 더 꾸밈없이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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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멋진 형찬이형 ㅋㅋ 곧 올 간호사 생활도 화이팅해요~!!
  • 영선아 학교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