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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후기

여러분의 생생한 경험을 나누고, 따뜻함을 공감해 보세요.

2018.7 몽골 울란바타르 의료봉사 + 바이칼 투어 (펑예 사진있음!)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올봄  열린의사회 회원으로 가입하고 몽골 봉사에 참가하였던 이경주라고 합니다. 
누군가는 후기를 남길 줄 알았는데... 왜 때문에 아무도 글을 안 남기시는 거죠?
그리하여 글재주 없고 모니터 글씨도 가물가물한 노쇠한 제가 글을 남깁니다.
전 40대 후반이고 내과 개업의로 15년째 일하면서 두 아들을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열린의사회를 알게 된 계기는 친구인 양훈진 선생을 통해서 입니다. 
항상 에너제틱한 훈진이 대다나다 생각만 했었지 감히 따라할 생각은 못했었네요^^

그러다 이제 나도 여러가지 여건이 할만 하겠다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다 마침 바이칼 투어도 겸해서 간다길래 얼씨구 등록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ㅠㅠ
 두아들중 큰놈은 재수중이므로 제껴두고 어차피 집에서 게임만 할 것인 분명한 고1 작은놈이랑 같이 다녀왔습니다.
남편아 미안! 큰놈 뒷수발이라는 큰 숙제를 남겨주고 나만 다녀와서 ...

이번 봉사는 볼룬투어라는 신걔념의 봉사였으므로 촌스럽지만 그에 맞춰 여행후기 처럼 날짜별로 서술할까 합니다.

1.7/21
-오전 진료를 마치고 부리나케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20대로 보이는 젊은 분들이 많이 보여서 신기신기...
얼마만에 보는 젊음 인것이냐... 근데 다들 30대셨다고 하네요.
역시 좋은 일을 많이 하시다 보니 젊게 보이나 봅니다.
전 40대가 주로 많을 줄 알았는데 저도 왠지 같이 젊어지는 기분! 좋았습니다. 

-대여섯 시간의 비행후 울란바타르 공항 도착
운이 좋아서 이영미 단장님 옆에 앉아 몽골에 관한 상황을 이야기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말, 염소, 소들이 많은 국가가라 고기를 주로 먹는다네요.
밥을 비롯한 채소는 소나 먹는거라고 생각한다는...헐... 첨 들어보는 곳이군요!

공항에 도착해보니....세관에서 약품을 압수 당했다고 하네요.
전 할 줄 아는게 약 처방밖에 없는지라... 허거걱 했네요. 설마 내일은 돌려주겠지?
대책회의까지 하였습니다만...

2.  7/22
한시간여를 버스를 타고 진료지로 향했습니다.
진료지가 입원실도 있는 꽤나 규모가 있는 병원 급입니다.
병원에서 진료공간을 빌려준다니! 참 감사하면서도 의아했었는데 그간 열린의사회가 몽골에게 그만큼의 신뢰를 쌓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더라구요.
도착해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진료를 위해 줄서있었습니다.


약이 아직 없어 내일 다시 오시라고 말씀드리면서 처방전만 발행하였습니다.

단장님 말씀대로 환자들은 고단백 저탄수식이를 하고 있다보니 당뇨병은 거의 없고 고혈압이나 간질환자 들이 많았습니다.


저의 통역을 담당한 분은 저와 비슷한 연배의 몽골 여자분이셨는데 (끝내 여자의 나이는 묻지 말라고 하시더이다...)
한국어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울란바타르에 있는 서울병원(한국의 송도병원에서 설립한 병원이라고 합니다. )에서 구매담당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통역도 물론 잘하시고 병원과 관련된 일을 하시기에 제가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3.   7/23 
병원장님과 군수님의 환영인사도  받았는데... 끝내 약은 진료가 마무리될쯤이나 받았습니다
그래서 몽골시내에서 현지 약을 급하게 구매하여 처방을 하였고
압수 당하지 않았던 연고들을 요긴하게 처방하였습니다.
중국에 c형 간염이 많다고 하던데 몽골에도  c형 간염 환자들이 많았습니다. 
다행이 요즘 c형간염의 제균이 가능해 진 상황이고 몽골에서도 의료보험이 있으면 처방받을 수 있다고 하여 한시름 놓았습니다.
직장을 다니면 의료보험에 가입이 된다고 하더군요.
간염환자들이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해보고 싶다고 많이 오셔서 이원웅 선생님이 좀 힘드셨습니다. 

치과에서도 장비가 많이 부족한 가운데 진료를 하셨다고 하구요.
외과 권유진 선생님도 손에  dirty wound의 laceration 아이 (3세정도)가 왔는데 수처세트가 없어 아쉽게도 드레싱만 하여 보내는
상황이었습니다.
뒤는게 받은 약은 다음 봉사팀들에게 넘겨주었습니다.
저희 대신 더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셨으리라 믿으며 아쉽고 죄송한 마음을 위로했습니다.   

4. 7/24
아... 뭐 별로 한 것도 없는 거 같은데 벌써 봉사는 끝났고 바이칼 투어만이 남았네요.
바이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울란바타르 역으로 이동한 후  그 유명한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4명이 한칸에 들어 갈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침대칸입니다.
차창 밖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을 벗삼아 끝없는 수다의 향연에 빠졌습니다.
술 좋아하시는 분들의 칸은 이미 술판이 벌어졌군요!

5. 7/25 
밤새 열차는 달리고 달려서 러시아 부랴트 공화국 울란우데에 도착하였습니다.
커다란 레닌두상 동상에서 사진도 찍고 체홉이 즐겨 찾아다는 집 앞에서 동상도 구경했구요.

 
이곳에서 부터 통역을 해주신 분은 부랴트 아가씨인데 유쾌한 성격으로 아는 것도 많아서 제가 질문 공세를 좀 펼쳤네요^^
이르쿠츠크의 바이칼 호숫가에 도착해서 머문 호텔은 통나무 집의 느낌을 주는 곳으로 방 내부도 깔끔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바냐'라고 사우나도 이용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기분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건식 사우나를 하고 바로 앞에 있는 자작나물 숲에 있는 야외 수영장에서 몸을 식히고 하는 식이었습니다. 
한국 사우나자체는 비슷할 수도 있지만 자작나무 향기를 맡으며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하는 경험은 그 어디서도 또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래는 여탕의 몰카사진입니다. 얼른 보세요. 좀 있다 펑예입니다.



6. 7/26
이날을 드디어 바이칼 호수(면적이 남한의 약 1/3가량)에서 가장 큰 섬 알혼섬을 다녀오는 날이네요....
편도 세시간 가량 배를 타고 가야만  갈 때는 생각보다 춥긴 했지만 화창한 날씨에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감상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올때는 비도 좀 뿌리니 더 추운데가 파도가 쳐서 뱃멀미가 좀 나서 힘들었습니다. 멀미약은 필수!

다들 추후니 구명조끼를 입고 배에서 주는 두터운 담요를 뒤집어 쓰고 거의 가시오나시! ㅋㅋ  
도착해보니 정말 바이칼 호수가 러시아의 갈라파고스 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태고적 아름다움이 살아있고 드넓은 초원과 하늘과 구름과 바람! 거기에 바다!
이곳에 오기 위해 꼬박 48시간을 투자했지만 모두 보상이 되고도 남았습니다.



이 세상에는 두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바이칼에 가본 사람과 가보지 않은 사람!

팀장님 왈! 이 말이 진짜 오리진이라는데 .... 진짜인가요? 근거를 못찾겠네요!

7. 7/27
다시 울란우데로 돌아와서 다시 열차에 탑승!

8. 7/28
몽골 울란바트라에 다시 도착해서 말타기 체험도 하고 
화장실에 갖히기 체험도 하고...
(모르시는 분 많으시겠지만... 제가 화장실에 갖혔었어요.
들어갈땐 문이 잘 열렸는데 나올때 문이 안열리더군요. 화장실 칸막이와 천장사이에 약 30센치정도 되는 틈이 있어
그리로 빠져나왔네요.
그나마 몽골 말 잡아주시는 분이 도와주셔서 가능... 그분이 안오셨으면 그냥 몽골에서 살뻔...
어쨌든  화장실에서 미션 임파서블 찍고 말까지 잘 타고 왔습니다.
저녁식사땐 2일 남은 간사님 생일축하 세리모니까지 하구요.

9. 7/29
밤비행기 타고 잠깐 눈붙이니 어느새 한국 이네요.
새벽 4시에 공항문 나서는데 열기가 훅 하는데 30도네요!  이거 실화야?



    
단톡방에 멋진 사진들을 많이 올려주셔서 여기 많이 올리려 했는데 사진 사이즈 줄이는 걸 잘 못해서 못하겠네요 ㅠㅠ
1메가 이하로 어찌 줄이는 건가요?



넘 허접한 후기지만 ...
이번 볼런투어가 호응이 좋으면 내년에도 또 한다고 하셔서 참고하시라고 적어보았습니다.

이번 봉사에서 가장 큰 수혜는 저 였던 것 같습니다. 
같이 갔던 단원들의 열정에 물들 수 있었고 제 아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고 몽골의 초원과 바이칼의 아름다운 푸른색에 취할 수 있었으니까요.

몽골 B팀!
어디서든 행복하게 살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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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진 선생님으로써, 멋진 학부모로써, 멋진 누님으로써의 역할을 조화롭게 해주셔서 즐거웠던 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글솜씨 제가 쫌 배워야 되겠어요~~^^ 앞으로 국내봉사지에서도 자주 뵙겠습니다.~
  • 약이랑 기구만 안빼앗겼음 200점이었을텐데.. 그래도 100점짜리 봉사 + 여행이었습니다. 선생님과 함께한 2일밤 너무 재밌고 계속 생각납니다. 후기가 너무 재미있습니다. 저는 너무 잘 가리고 찍었나봐요^^ 다음에도 즐거운 봉사지에서 뵙겠습니다!!
  • 자작나무 밑 보름달밤 선녀?탕, 일렁이는 바이칼의 파도소리 ㅋㅋㅋ 그날의 재미난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샘 고생 많으셨구요. 후기 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