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식
  2. 봉사후기

봉사후기

여러분의 생생한 경험을 나누고, 따뜻함을 공감해 보세요.

2018년 8월 몽골 아르항가이 해외의료봉사 후기


  제 인생의 첫 해외의료봉사이면서, 첫 몽골이면서,
많은 추억과 소중한 사람들을 가득 안겨준 이번 봉사에 대해,
몽골 의료봉사에 대해 궁금하거나 첫 발을 디뎌보고 싶은데
용기가 선뜻 나지 않는 많은 분들을 위해 부족하지만 후기를 남겨봅니다. 
 

(지금 후기 남기면서 사진 보고 있는데,
정말 사진 예쁘게 많이 찍어주신 간사님과 허기자님 다시 한 번 너무 감사드립니다!)




1 .준비과정
 

  해외 의료봉사 몽골 아르항가이 팀에 지원서를 작성해서 제출하고,
뽑혀서 기뻐하고 설레다가, 일상에 치여 지내다가,
봉사가는 곳에서 못 씻을 수 있다고 듣고는 드라이샴푸와 바디티슈를 챙기고 하다 보니,
어느 덧 성큼 비행기에 타는 날이 다가와 있었습니다.








2. 출발~진료장소 도착
 

  공항에 모여서 열린의사회 조끼와 명찰을 받았는데,
드디어 몽골로 봉사가는 것이 조금씩 실감나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지원했던 터라 아는 사람이 없어서 쓸쓸해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근처에 같이 서서 기다리던 분들과 친해지면서 비행기를 타고 몽골로 날아가게 되었습니다.
가서 공용짐 들고 공항을 나서는데도 수화물 검사를 하겠다고
공항직원이 상자를 모두 열어달라고 하는 등의 일이 있긴 했지만,
무사히 나와서 버스를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몽골어를 아주 간단하게 몇 가지만 반복해서 익혀보려고 노력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인사말 외에는 다 까먹어서 ‘센베노’만 쓰다 왔습니다...)

  이번 봉사 진료장소인 몽골 아르항가이 바트쳉겔로 이동하기까지는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버스가 잠시 길에서 쉬고, 다른 버스가 고장나고,
또 다른 버스가 진흙에 빠지고, 개울에 빠지고...
그야말로 이동 중 버스로 겪을 수 있는 모든 사건들을 총 집합시킨 것처럼 느껴지는 여정이었습니다.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4~500km를 달려온 터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서,
진흙에 빠진 버스를 구조하기 위해 남은 남자 의료진 및 봉사자분들을 제외하고,
먼저 도착한 여자 봉사단원들이 진료장소 준비를 시작했고
오후 3시 30분에 일부 과를 제외하고 첫 진료를 무사히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3. 본격적인 의료봉사 일정

  첫날은 오후 늦게 시작된 만큼 거의 9시가 다 되어서 모든 진료 정리를 마치게 되었고,
먼 길 달려오느라 다들 많이 힘들고 지치셨을텐데도 각자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아르항가이 봉사단원분들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꼼꼼하고 친절한 진료 소문을 들은 건지 하루가 다르게 점점 더 많이 찾아오는
몽골분들을 보면서 저 또한 더욱더 자부심을 갖고 봉사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봉사에 일부로 참여하여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많이 뿌듯했고 보람찼습니다.
저는 봉사활동에서 접수라는 업무를 처음 맡아 속도가 너무 느려서 같이 접수를 담당하셨던
다른 선생님들께 죄송스러웠고, 답답하셨을텐데 그럼에도 계속해서 격려해주고 칭찬해주셔서,
더 기운내서 여기 모든 봉사단원들에게 매일 조금 더 도움되는 사람으로 발전해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노력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진료 날이 되자 이제야 속도도 붙고 익숙해진 것 같았는데 진료가 끝나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봉사를 가게 되어 다시 접수를 맡아보게 된다면,
진료를 위해 찾아오시는 몽골 분들에게 필요한 진료과목을 찾아드리는 것 뿐만 아니라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긴장하지 말고 웃는 얼굴로 밝고 친절하게 맞이해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진료가 진행되는 도중에는 대기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여러 과를 모두 진료받고 싶은데 왜 못하게 막냐고 얘기하시는 몇몇 몽골분들을 보면서 힘들었고
잠시 회의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한국에서 온 선생님들의 진료에 대한 신뢰가 두터우면서,
이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의료 혜택을 받기가 힘들어서 이런 기회에 최대한 진료를
많이 받고 싶어하는 거라는 우리팀 선생님들의 말씀을 듣고 나니
그들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고 다시 기운내서 봉사활동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습니다. 







4. 진료장소에서의 생활

  처음에 진료 장소에 가 보았을 때 상상했던 것보다 괜찮았던 시설에 기뻤습니다.
세면대도 4개나 있었고 화장실도 수세식이고, 숙소는 6인 1실이었는데 아늑하고 따듯했습니다.
5번방에서 같이 2박 3일 동고동락하던 친구들도 너무 좋았고,
밤에는 여러 방 사람들이 모여서 바깥에 팔각정자에 돗자리를 펴거나
1층 식당에서 수다를 떨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게 보냈습니다.
단.. 둘째 날 진료 도중 오후에 사정상 잠긴 화장실은 이후로 우리 팀이 떠날 때까지 다시 열리지 않았고,
그래서 세면대와 수세식화장실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어서 뒷편에 있는
푸세식 화장실을 이용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씻을 물이 모자라서 생수통 하나를 가지고 이를 닦아야하는지 세수를 해야하는지
고민하기도 했는데, 이 또한 지나고 생각해보니 다른 데서 경험해보지 못할 추억으로 기억됩니다.

  무엇보다도 아르항가이에 봉사를 가면서 가장 기대했던 밤에 쏟아질 듯 많은 별과 은하수!
매일매일 밤하늘을 열심히 들여다보았던 것 같습니다.
첫째날은 제대로 못 보고 피곤해서 잠들었지만,
둘째날은 간사님이 알려주신 별 잘 보이는 장소로 가서 목이 빠지게 보고
기자님께 은하수 사진도 멋지게 찍어주시기를 부탁드리기도 하고,
아예 친구들도 다같이 침낭을 가져와서 깔고 그 위에 누워서 밤하늘을 보는데 마치 꿈만 같았습니다.
은하수와 수많은 별들은 지금까지 제 인생에서 단연코 제일 아름다웠던 밤하늘이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심지어 아주 길게 밤하늘을 가로지르며 떨어지는 별똥별도 다같이 목격했던 낭만적인 밤이었습니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걸 직접보고 너무 신나서 소원을 못 빌었던 것은 약간 아쉬웠습니다)
이후 이동해서 간 적십자 게르에서도 은하수와 별이 더 잘 보인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마지막 밤이 아쉬워서 친구들과 신나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 떨다가 해가 떠버리는 바람에 좀 슬펐지만,
다음에 이 은하수와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다시 몽골에 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5. 몽골을 떠나며

  1주일 정도 몽골에서 지내다가 다시 돌아온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매일매일 몽골 앓이를 하고 있고, 같이 봉사활동 갔던 선생님들과 간사님들과 친구들이 매우 그립고 보고싶습니다.
이렇게 봉사를 목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삶을 살던 사람들을 한 곳에서 만나게 되고
이 소중한 인연은 정말 제 인생에 다시없을 튼튼한 버팀목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같이 의료봉사에 참여하면서 나중에 저도 의료진으로 참여하게 될 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제가 무슨 전공을 고르고 어떤 의사가 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몽골 봉사를 가기 전, 개인적으로 주변에 제가 이 시기에 해외봉사를 가는 것에 대해
‘봉사는 의사가 되고나서 해라, 지금 니가 봉사갈 때인지 공부할 때인지 일의 우선순위를 모른다’고
저에게 말씀하시던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순간 고민했던 적도 있었는데,
결국 마음을 굳히고 몽골 의료봉사에 참여한 것에 대해
비행기를 타고 몽골을 향한 순간부터 돌아와서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제가 한 이런 경험과 보람찬 느낌을 동생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어서
다음에 같이 가자고 꼬시고 있습니다. 글로 전부 표현이 되지 않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뜻 깊고 소중한 경험이었고, 제 인생에 한 템포 쉬어 가는 해였던 2018년을
알차게 꾹꾹 채워주는 가장 소중한 순간이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몽골 봉사를 통해 다녀오면서 알게 된 소중한 사람들이 제겐 이번 계기로 얻게 된
가장 큰 보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에 별똥별을 본다면 이 사람들과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같이 하면서
평생 함께 슬픈 일 기쁜 일 함께 해쳐가는 인연들로 계속되길 바란다고 소원을 빌고 싶습니다. 





 

나도 한마디

댓글달기

100글자 이내로 입력해주십시오. HTML 태그는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남은 글자수 : 100
  • 열린의사회 이태영 선임간사입니다. 첫 봉사이자, 첫 해외봉사의 추억이 된 몽골 아르항가이 바트쳉겔.... 익숙해질때 쯤 떠나야 하는 아쉬움과 그리움, 밤하늘에 펼쳐진 은하수와 수많은 별들 그리고 별똥별.... 모든 것이 그리워 지는 오늘입니다. 봉사기간내내 수고많았으며, 곧 뵐께요^^
  • 봉사기간 내내 접수하느라 수고많았어요. 좋은 경험으로 기억되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