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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후기

여러분의 생생한 경험을 나누고, 따뜻함을 공감해 보세요.

라오스 봉사활동을 다녀온 감정가득한 후기

※ 퇴근 후 동네카페에서 맥주한잔 마시며 쓴 글이라 매우 감성적이고 오글거릴 수 있습니다. 비위가 약하신분들은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저도 감당이 안됩니다).


2019년의 아름다운 마무리는 라오스에서 열린의사회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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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원동기?


저의 2019년 한해는 참 이런경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뭔가 잘 안풀리고 의기소침한 한해였습니다.
제주항공 입사 4년차로서 드디어 그놈의 매너리즘과 3,6,9병이 찾아왔고 하는일마다 잘 안되며 우울하기까지 하더라고요.
우울함과 의기소침함이 저를 잠식해가던 그 때, 때마침 회사 공지사항에 뜬 열린의사회 라오스 봉사활동.
이제까지 여러번 올라온 열린의사회 해외봉사였지만 매번 일이 있거나 타이밍이 안맞아서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꼭 가고 싶었습니다.
자꾸만 사라져 가는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싶었고, 20대때 열정넘치던 저를 다시 느껴보고 싶었어요.
2006년도에 스리랑카로 첫 해외봉사를 다녀왔습니다. 그 때 나이 21살이었는데 정말 너무나 많은걸 배웠었거든요.
봉사활동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 활동을 통해 내가 얻게되는게 무엇인지를 배웠고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현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직접 보고 느끼면서 봉사를, 특히 해외봉사의 의미를 알았었거든요.
그래서 이번만큼은 무슨일이 있어도 꼭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정성을 다해 지원서를 작성했습니다.
그 결과 10:1의 경쟁률을 뚫고 다행히 제가 뽑였네요. 그리고 지금 이렇게 행복한 마음으로 후기를 남기고 있습니다.


저는 한의학과 봉사자로 배정받았습니다. 일할때는 누구보다 진중하고 프로페셔널하면서도 사람을 대할때는 그 누구보다 따뜻하고 세심한 제현태쌤을 중심으로 언제나 친절하고 누님같이 살가운 유경숙쌤, 열과 성을 다해 통역을 해주는 라오스 통역담당 씽, 그리고 결국 재활의학과로 자의반타의반 떠나가버린 박소희쌤까지. 한의과팀 맴버는 정말 어벤져스였습니다(저 말고...).
한의과팀과 우리 라오스 봉사단원과 함께한 4박6일간 느끼고 배운 바를 아래 글을 통해 전달드립니다.


■ 프로페셔널이 무엇인지를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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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쌤을 보고 있으면 참 마음이 복잡합니다.
잠시 제가 한눈을 팔다가 현태쌤이 건네주는 거즈 가위를 제때 받지 못해서 혼나기도 했지만 제가 주사기나 환자를 다루는데에 서툴러 할 때는 한없이 차분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십니다. 그리고 환자가 많아 바쁘다며 저와 경숙쌤을 보채면서도 환자를 볼 때는 절대 게을리 하지 않고 환자의 동작 하나하나 놓치지 않습니다. 참... 어려운 분입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그 밀당이란...함께 해본자만이 알것입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도 사람을 향한 그 따뜻한 시선과 프로정신은 너무나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우리 환자들은 참 재밌었습니다. 분명 차트에는 "허리통증" 하나만 쓰여있는데 자리에만 앉으면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안아픈데가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 현태쌤은 궂은 소리 한마디 없이 한군데 한군데 다 진료를 봐주십니다. 그리고 본인이 만족할 때 까지 그리고 환자가 만족할 때 까지 몇번이고 환자를 다시 자리에 앉혀서는 진료를 보셨습니다.

아무리 대기 환자가 많아도 초조해하지 않고 환자 한명한명에게 집중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프로패셔녈이 무엇인지를 배웠습니다.

그래서 제 손은 항상 두손 가지런히 공손히 모으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제 자세의 비밀ㅋㅋ). 환자가 진료에 만족해하며 두손 합장하여 인사할 땐, 현태쌤도 저희도 모두 같이 두손 모아 합장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이것이 이 멀리까지 온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현태쌤이 환자를 향해 합장하며 미소를 쓰윽 날릴 땐 그 따뜻한 시선에 반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경숙쌤은 어떻습니까?
의료봉사 완전초보 저를 데리고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을까요. 그럼에도 차분하게 하나하나 잘 가르쳐주시고 제가 부족한게 무엇인지를
친절히 알려주시며 저를 다독여주셨습니다. 정말 친누나 이상으로 친절하게 저를 대해주신 덕분에 첫 해외봉사를 근사하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호흡이 잘 맞을 땐 서로 하이파이브하면서 격려하고, 잠시 제가 버벅거릴 땐 능숙하게 다시 잡아주고. 덕분에 한의학과 생활이 즐거웠습니다.


통역봉사자 씽.
원래 한의학 전공자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현태쌤의 의도를 정확히 판단하고 몸짓 발짓 모든걸 동원해서 통역하는 그 모습은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씽은 한의학팀의 마지막 퍼즐이었습니다. 씽 덕분에 현태쌤이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었고 저와 경숙쌤도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현태쌤과 경숙쌤, 그리고 통역 씽까지 한의팀은 프로들의 모임이었습니다. 이곳에 온 아마추어 저는 그저 배우는 것 외에는 할 게 없었습니다. 이 분들과 함께 의료봉사의 시작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 봉사와 희생의 의미를 다시금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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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를 마치고 쎙때우를 타고 시내로 돌아가던 길, 덜컹거리는 자리에 앉아 해 지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항상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야말로 정말 모든걸 내려놓고 오신 진정한 봉사자분들이다"


모두들 바쁜 직장인이거나 공부하는 학생인데, 개인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이곳까지 온다는 것에, 이곳까지 오기 위해 개인의 이익을 일부 포기해야한다는것에, 이곳에 온 모든 분들에게 존경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본인이 가진 능력을 타인을 위해 아무런 보상 없이 기꺼이 쓰는 모습에서 봉사와 희생의 의미를 다시금 느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너무나 오랜만에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그저 내 자신의 개인적인 성취와 개인적 일상에만 관심을 갖고 살아왔었는데 이 세상 어딘가에선 이렇게 개인을 희생하며 봉사하는 분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내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오랜만에 봉사와 희생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라오스 봉사단원들을 보면서 저도 너무 저만 생각하지 말고 세상을 보듬는 시야를 가져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숨겨져있던 나를 다시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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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보이. 서영쌤께서 공식적으로 지어준 저의 별명입니다(서영쌤 쌩유^^). 그런 제가 웃지 않는 유일한 곳이 바로 사무실 제 자리입니다. 못믿으시겠지만 일할때는 인상 엄청 써서 이마에 주름도 잡히고 때로는 욕도 합니다. 너무 즐기며 했던 일이고 항상 좋아했던 저희 팀이었는데 4년차가 되다보니 매너리즘에도 빠지고 일이 진부해지면서 저도 모르게 속으로 화가 쌓이고 꾹꾹 억누르는것들이 많은가봅니다. 그런 제가 사무실에서 웃을 때는 다른팀 놀러갈때나, 외부행사 지원나갈때입니다. 그러면 그때마다 팀원들은 저를 보면서 한소리 합니다. "너는 팀 밖에 나가면 딴사람이더라".


그럴때면 제가 언제 웃고 살았는가를 한번 떠올려봅니다. 20대때 저는 참 많이 웃고 다녔더군요. 제가 전역 후 대학졸업때까지 4년간 국내 여행가이드를 했었습니다. 그때 저는 아주머니들에게 인상좋고 웃는얼굴 이쁘다며 칭찬 많이 받았었습니다(5060계의 아이돌 정재우). 그때를 돌이켜보민 이번 라오스 봉사활동과 닮은점이 참 많습니다. 제가 신나서 스스로 찾아나선 활동이었으며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너무나 좋았으며 환자가 만족해하며 돌아가는 모습에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얼굴에서 계속 웃음이 피어났나봅니다.

다행히 라오스에서 팀원들과 함께 보낸 4박6일간의 기억이 있기에 다시금 웃으면서 일할 힘을 얻었습니다. 20대때 저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발견하고 온 덕분에 제가 과거에 누구였는지 어떨때 웃으며 힘을 냈는지를 다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잊고왔던 저를 다시 발견할 수 있었던 라오스 봉사활동이었습니다.


2019년의 끝자락에서 열린의사회와 함께 라오스를 다녀와 너무나 좋은시간을 보냈습니다.

2019년의 마무리를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을 맞이할 새로운 힘을 얻었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래요!


- 스보 정재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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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우쌤 후기 읽으니까 다시 그 기억들이 생생해요ㅋㅋㅋㅋ 떠나간 한의과 멤버지만 늘 챙겨주셔서 감사했어요. 앞으로도 늘 웃으시길 바라요:)
  • 해단식날 그 정직한 자세로 저희 맞이해주세요..
  • SB-재우 정말 잘생겼고 그리고 봉사도 잘하고 손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해 그게 바로 Perfect 그게 바로 인생의 진리지@
  • 스보 정선생님~~~ 멋짐대폭발
  • 스보!^^ 20대의 웃음을 다시 찾을수있어서 함께한 우리들도 행복스럽네요 힘들때 숨한번 쉬면 사무실에서도 바이러스를 퍼뜨리리라 믿어지는데요 수고하셨습니다
  • 우왕 고퀄 후기! 출근하고나서 읽으니까 정말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ㅠㅠ 스마일보이 재우쌤 덕분에 행복한 봉사였어요.
  • 스마일 보이 재우샘이 있어서 즐겁고 편안하게 봉사 할 수 있었어요. 한의과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지만 국내에서도 인기짱입니다. 국내봉사에서 우리의 팀워크를 다시한번 보여줍시다.
  • 우리 모두 한방팀 덕에 많이 웃고 즐거웠습니다.. (스보맞음). 힘들수있는 상황인데도 프로같은 멋진 팀웍,,또 보구싶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