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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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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했던..... 라오스 봉사자의 일기(2019.11.20. ~ 25)

​- 어떻게 라오스 봉사를 가게 되었나

개인적으로 2019년도는 내 인생에서 매우 굴곡진 한 해였고 그로인해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보기 시작한 것 같다. 어떤 인생을 살면 즐겁고 행복할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어떻게 살면 의미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가 등등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답했었다. 그러던 중 지인 한명이 열린의사회 봉사를 추천했었고 내가 던졌던 수많은 질문들의 답이 될 수 있을까해서 라오스봉사에 지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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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일에 공항에서 모였을 때는 다들 어색어색하게 있었던 것 같다.(라오스에서는 그렇게 잘 놀고 말 많던 사람들이 그땐 다 조용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나말고 다른 약사 명찰이 보였다. 곧 있으면 같이 일하는거고 미리 친해지자는 생각으로 말을 걸었는데 누군가 말을 걸어주기를 기다렸던 듯?! 그 분의 엄청난 친화력으로 수다도 떨고 초면에 비행기에서 영화도 같이 보면서 라오스까지 심심하지 않게 갔다.

 

비행기에서 내리고 한참을 버스타고 숙소로 들어왔고 현지시각으로 새벽 3시쯤이였는데 숙소가 204호였다. 그날은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자려고 했는데 룸메이트가 맥주를 사왔다. 그냥 자고 싶었지만 첫날이니 룸메이트와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간단히 맥주 두캔만 마시고 잤다.

 

다음날 대망의 의료봉사가 시작되었다. 사실 나는 약사업무를 안한지 꽤 오래 되었고 특히 이런 낯선 환경에서의 약사 업무는 더더욱 모르기 때문에 많이 긴장했었다. 초짜인거 티 안내려고 약간 허세도 부리고 아는 척도 했지만 초보티가 났을 것 같기도 하다. 약국에서 일하는 사람은 유라, 두리, 주영, 나까지 총 4명이었다. 약국에 배정받은 모두가 해외봉사는 처음이었고 약국일이 처음인 사람도 있었다. 해외봉사 유 경험자분들은 약국이 제일 바쁘다고 걱정했었는데.....괜히 괜찮다고 잘할 수 있으니 걱정말라고 말했나 싶었다. 그냥 도와달라고 할껄...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다들 빠르게 약국에 적응했고 가끔씩 약국이 밀릴 때 말없이 슈퍼맨처럼 나타나는 변공쌤과 현모 간사님 덕분에 첫째날 의료봉사는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들 환자들의 미소를 보고 기분이 좋았다고 하셨는데 나는 뒤돌아서 조제만해서 그런지 환자들의 얼굴조차 좀처럼 보지 못한게 아쉬웠다. 저녁엔 샤브샤브같은걸 먹고 다같이 조용히 이야기하다가 마지막은 204호에서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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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부터는 환자가 엄청 많이 온다고 해서 긴장하면서 약국을 준비하였다. 미리 약속처방도 조율했고 부족한건 없는지 계속 체크하면서 긴장하였던 것 같다. 예상대로 오전은 꽤 많은 환자분들이 오셨는데 약국 경력 하루가 컸는지 전날 서로 손발을 맞춰서인지 수월하게 끝낼 수 있었다. 오후에는 얼마나 더 많은 환자가 올까 긴장반 두려움 반으로 있었는데 웬걸....환자가 별로 없었다. 농번기라 다들 일나가서 진료를 못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옆에 놀이방에 애들과 놀아보려 했는데 애들이 남자는 별로 안좋아하는지 날 피한다....ㅠㅠ 그래도 그림그리기 좋아하는 애가 내 얼굴에도 그림도 그려주었고 다들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저녁식사는 돼지 뽈따구랑 삼겹살 등등을 먹었는데 괜찮았던 것 같다. 식사 후엔 마사지를 받았는데 엄청 싸고 퀄리티가 좋았다. 마지막에 비행기 태워주는 건 어떤 마사지 샵에서도 받지 못했던 서비스였고 신선했고 새로웠다. 이후에 우연치않게 북한식당도 가보고 평양술도 맛보았고 이날도 마지막은 204호에서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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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봉사 마지막날에 조제하다가 대형사고를 쳤다. 산부인과 최현수 단장님의 처방전을 잘못 읽어서 아기들 시럽을 엄청엄청 많이 주었다. 다행히 유라가 복약지도를 잘해서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시럽 10통씩 가져가는 엄마의 벙찐 얼굴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마지막날 역시 오전에는 바쁘다가 오후에는 환자가 많지 않았고 덕분에 여유가 생겨서 현지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날 저녁은 가족여행오신 실장님께서 삼겹살을 쏘셨는데 맛있었다. 이날은 봉사가 끝난 날이라 저녁시간은 편하게 보낸 것 같다. 마사지도 받고 사쿠라바도 가고....보영쌤의 신들린 춤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날도 역시 마지막은 204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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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라오스 봉사와서 컨디션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다크써클이 좀 옅어진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여러 액티비티를 하면서 즐겁게 라오스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다만 다이빙할 때 객기부리다가 배치기를 하였는데 집에 와보니 멍들어있었다.ㅜㅜ 다행히 건강에 큰 이상은 없었다. 그런데 주변에 몸이 안좋아지신 봉사자분이 하나둘 생겨나서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우수한 의료진의 극진한 간호로 상태가 호전되어 모두 무사 귀국할 수 있었다.

 

- 글을 마치며

다른 분들만큼 글재주는 없는데 약국팀의 후기하나쯤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일기형식으로 써보았습니다.

봉사갔다와서 한동안 정신없이 회복하느라 후기가 좀 늦었네요

이번 라오스 봉사가 한동안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저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라오스에서 여러 좋으신 분들을 만났고 좋은 이야기를 듣고 아름다운 경험들을 하면서 제 삶의 방향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였습니다.

이번 봉사를 준비하신 열린의사회에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해단식에서 아름다운 마무리 기대할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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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진 다이빙 주인공이 누군지 무지 궁금했는데.. 역쉬~~..
  •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없다........
  • ㅋㅋㅋㅋㅋㅋ추억이당 그래도 약국에서 있어서 힘이 되었다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영화 마지막 1분 언제 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사진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