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소식
- 봉사후기
봉사후기
여러분의 생생한 경험을 나누고, 따뜻함을 공감해 보세요.
처음으로 해봐요. 해외의료봉사 _몽골 유르

Сайн байна уу?
샌배노 (안녕하세요)
지금 난 서울이지만 몽골에 마음을 두고 왔나 보다.
바쁜 2호선에 서 있지만 내 마음은 어린이들이 축구하고 놀던 잔디밭에 있다.
몽골의 냄새와 새벽의 찬 공기가 아직도 느껴진다.
가볍지만 무겁게.
마을에 도착하니 마을의 군수님께서 직접 만든 음식을 내어주시며 환영해 주셨다.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나는 몸이 얼어있었다. 온수가 빨리 끊긴다는 말을 듣고 샤워할 때는 냉수마찰을 할 각오로 만만에 준비를 했다. 침낭에서 잘 때는 핫팩이 필수였다. 따뜻했다. 사실 얼어있는 날 녹인 건 따뜻한 핫팩이 아닌 유르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이었는지도 모른다. 16살도 아이를 낳고 기른다. (나도 분발해야겠다.) 몽골전통옷을 곱게 차려입고 낯선 이들의 얼굴 한번 보러 오시는 어르신, 엄마손 꼭 잡고 진료 보는 아이들, 진료 보기위해 우리보다 먼저와서 추운 날씨에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진료보고 싶은 분들 모두에게 제공해 주고 싶었지만 시간은 여의치 않았다. 접수를 봤던 나는 한 분이라도 더 봐드리고 싶은 마음에 손이 빨라졌고 사실, 간사님 모르게 정해진 인원보다 몇 분 더 통과시켰다. ㅎㅎ
낙마로 골절 후 치료받지 못했던 사람들, 피임기 루프 제거를 하지 못해 불편감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 제때 치료받지 못해 다리피부가 엉망인 친구, 더 빨리 만났더라면 하는 마음에 안타까움이 생겼다.
통역 선생님 없이는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나는 당신을 도와줄 것이며, 나를 믿어 주세요라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요즘 나는 어른의 조언이나 가르침을 받기 힘들다. 어릴 때는 잔소리로 들었고, 듣고 싶은 때가 되었을 때는 내가 어른이 되어 있었다.
’내가 당신이라도 틀림없이 그렇게 생각했을 거야‘라는 문구를 사용하시는 따뜻한 마음의 선생님 말씀을 듣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한없이 눈물이 났다. 위로받는 것 같았고 괜찮다고 말해주시는 것 같았고 잘하고 있다고 응원받는 것 같았다.
나의 손길이 필요 한 곳에 도움을 주러 왔다가 되려 위로받고 따뜻한 불씨를 가지고 가게 되었다.
내가 내어준 도움의 손길보다 더 큰 것을 가져가는 아이러니한 일이 된 것이다.
도전해보고 싶은 당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것만으로도 손 내민 것이다 !
칭찬해주고 싶다.
가벼운 몸으로 대단한 너의 그 따뜻한 마음으로,
너의 인생소설에 한 구절 남기길 바란다.
13번 방 치과. 12번 방 산부인과. 7번 방 재활의학과. 5번 방 이비인후과. 6번 방 외과. 11번 방 응급의학과. 23번 방 내과. 22번 방 약국. 24번 방 수액.
방에서 최고로 고군분투한 선생님들, 흐름을 강물처럼 원활하게 만들어주시고 힘내자고 당채워주신 간사님들. 각자 맡은 업무에 그 이상을 해내신 선생님들 모두 사랑합니다. 이렇게 천사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있게 해 준 [ 열린의사회 ] 감사합니다.
ㅣ Thanks to. ㅣ
의료진 : 최현수, 하장원, 최건우, 정유진, 최정철 단장님, 간기찬, 신동현, 허진경, 유선우, 윤나은, 이다솔, 최지윤, 이은혜, 홍은아, 김소원, 조소정, 안수영, 이혜원
자원봉사자 : 강나나, 윤나희, 심경보, 최희정, 이영수, 김동은, 이예림, 진영서, 하선준
사무국 : 박인철 실장님, 정그루 차장님, 윤대영 과장님
나도 한마디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