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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활동 소식
열린의사회는 다양한 국내외 활동을 통해 이웃들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시엠립 의료봉사_부산경남지부
열린의사회는 2024년 첫번째 해외봉사지로 몹시도 따뜻한 캄보디아를 찾았습니다. 불과 한달 전에도 방문한 기억이 있어 익숙한 곳이지만, 특히나 한겨울에 찾는 캄보디아는 연중 가장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기에 많은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추운 겨울을 뒤로하고, 따뜻한 남쪽에서 뜨거운 성원으로 성료된 캄보디아 봉사활동의 이야기. 함께 확인해보시죠!
이번 활동은 열린의사회 부산·경남지부의 주최로 진행되었는데요, 사무국을 제외한 모든 참가자가 부산·경남에 거주하는 관계로, 항공편 또한 기존과 달리 김해-호치민(하노이)-시엠립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발대식에서도 인사를 나눴기도 하지만, 이전부터 꽤 오랜시간 교류를 하셨던 덕에 공항에서 만나도 어색함은 1도 없습니다. 재빠르게 화물수속을 마치고는 설레임 가득 안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추위야 안녕~~'
캄보디아 지부장께서 허가, 통관, 비자 등 미리 사전 조치를 취한 덕분에, 조금의 기다림이나 어려움 없이 짐을 찾아 유유히 공항을 빠져나갑니다. 오늘 캄보디아의 기온은 26도! 역시, 캄보디아는 12~2월 사이가 무덥지도 않고 딱 좋은 날씨입니다. 이동하는 길에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도착! 이번에는 가족 참가자가 어느때보다 많았는데요. 모녀 3가족, 모자와 부자 각 1가족 등 참가자 중 절반 가까이 가족과 함께 봉사에 참여하셨습니다. 가족구성원이 함께 해외에 나와보면 서로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겪는데요. 봉사기간 중 한층 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방배정을 마치고는 첫날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내일 아침 7시에 만나요~"
한시간을 이동해 진료장소인 KHCHASS 보건소에 도착했습니다. 첫날이라 그런지 대기자가 많지는 않습니다. 덕분에 여유를 느끼며 진료과 배정과 동선을 정하고 장비를 설치합니다. 이번 봉사는 치과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게 되는데요. 참여한 치과 의료진이 7분이다보니 장비 세팅과 동선 정리에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잠시 식전 행사를 가졌습니다. 열린의사회는 매년 캄보디아 봉사를 시작하기 앞서, 공공시설 내에 화장실을 만들어드리는 활동을 수년째 지속하고 있는데요. 이는 캄보디아 분들께 보다 나은 위생시설을 제공함으로서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부산·경남지부에서 지역 보건소에 5칸의 화장실과 샤워실을 신축해 주민들이 보다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드렸습니다. "부산·경남지부 회원분들~ 고맙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니, 180석의 대기석은 이미 만석이 되었습니다. 얼핏봐도 거진 두배수의 사람들이 대기장소를 꽉 채우고 있는 모습에 긴장을 하며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합니다. 순서대로 접수가 진행되고 접수-혈압-혈당검사를 거쳐 진료과로 이동합니다. 해외봉사가 처음인 분들이 많다보니 처음엔 이 분위기가 익숙치 않은데다 어렵고 혼란스럽지만... 차차 시간이 흐를수록 빠르게 분위기에 적응합니다. 첫날 진료는 내과와 치과만으로 구성되어 접수가 한결 수월하긴 합니다만... 반대로 대부분의 환자가 내과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진료과는 물마실 여유도 없이 진료에 매진합니다.
치과는 시작부터 장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게 되었지만, 의료진의 열정앞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3명의 치과의사, 4명의 치과위생사가 각각 조를 이뤄 분장을 나눈 후 진료를 진행합니다. 봉사를 위해 신경치료장비도 새로 구입해 준비해오신 단장님 덕분에 더 다양하고 심도깊은 진료가 이뤄질 수 있게 되었군요. 그래서일까요? 치과에도 사람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듯 합니다. 첫날 손발을 맞춰본다고 생각한 진료치고는 정말 쉴새없이 바쁜 상황을 겪었습니다. 약 300분의 환자분들이 진료를 받고 가신 덕에, 약국에는 첫날부터 부족한 재고로 걱정이 많아지나 봅니다. "재고는 걱정하지 마세요~ 필요한 약품 요청하시면 최대한 비슷한 성분으로 빠르게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사무국의 한마디에 약국은 다시 평정을 찾게되고, 고된 첫날의 활동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둘째 날은 하루 늦게 합류한 산부인과 덕분에 진료가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남성 및 내과계 질환은 내과로. 기타 여성은 산부인과로~~ 초음파로 검진을 하는데다 산부인과 선생님께서 별도로 준비한 다양한 선물과 약품 덕분일까요? 오전과 오후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날을 보냈습니다. 치과는 오늘도 수많은 환자들과 씨름을 하고 있었는데요, 쉴틈없이 진료하는 의료진들을 배려(?)한 나머지 장비가 과열되어 멈취버리는 통에 그나마 잠시 한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적은 의료진으로 무려 463분의 차트를 회수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차트를 유실한 것 까지 고려한다면 500분 이상의 주민들이 진료를 받고 돌아간 것으로 생각되는... 어메이징한 하루였습니다.
마지막 날 역시 아침부터 수많은 인파로 진료소가 가득 매워졌습니다. 토요일인데다 오전진료만 진행한다는 소식 때문인지 유독 많은 분들이 계셨는데요. 항상 마지막이 중요한 법!! 유종의 미를 거두려 서둘러 진료를 시작합니다. 이제 좀 손발이 착착 맞아가는데 벌써 마지막이라니... 접수도, 진료도, 조제도, 구호품 나눔도 모두 다 수월하게 진행됩니다. 진료의 손길을 기다리는 분들을 보고 있자면, 오전진료만 진행하기 미안해집니다. 멀리서 시간을 내어 찾아주신 모든 분들을 만나기 위해 점심도 미뤄가며 오후 2시까지 쉼없이 진료를 진행합니다. 그렇게 32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나서야 짧지만 강렬했던 의료봉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진료과목이 적은데다, 다수의 참가자가 의료봉사를 처음 경험하기에 출발 전 걱정이 있었지만, 지부 구성원들간의 끈끈한 유대와 지부장님의 유연한 리더쉽, 참가자들의 배려와 헌신 덕분에 성공적인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고생 뒤에 따르는 달콤함처럼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이번 활동을 통해 봉사의 재미를 느끼셨기를 바라며. 올해가 지나기 전 새로운 활동을 통해 더욱 끈끈한 인연으로 발전하길 희망해봅니다~
하해근 단장님 이하 모든 참가자분들의 노력과 헌신에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며, 좋은 봉사에서 다시 만나뵙겠습니다. 그때까지 모두 건강히 지내세요~^^
<참가자 명단>
의료진 : 단장 하해근(부산·경남지부장), 서민호, 문창형, 권현옥, 김종필, 이재연, 김정혜, 조근식, 조나영,
이민주, 박진솔, 하민정, 송고은
자원봉사자 : 김근해, 최감수, 황혜정, 이화림, 김정순, 김도연, 이서현, 조하윤, 김동규
사무국 : 박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