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소식
- 국내활동 소식
국내활동 소식
열린의사회는 다양한 국내외 활동을 통해 이웃들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Safety first. Drive next_더 건강한 버스 양평 단월면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며칠간 이어진 따뜻한 날씨를 뒤로 비와 함께 급격히 쌀쌀해진 오전이지만, 2024년도에도 [더 건강한 버스]는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목적지는 양평군 산음리!! 빗길을 감안해 다소 느리지만 "Safety first. Drive next!"의 정신으로 안전하게 이동하겠습니다^^
서울을 벗어나자 내리던 빗방울이 싸리눈으로 변했습니다. 점점 진료지 근처로 이동할수록 굵어지는 눈발을 느끼게 되는군요. 지리적으로 강원도 홍천과 경계를 두고 있는 산음리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있어, 양평 내에서도 가장 온도가 낮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음리에 진입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단월산 자락 비솔고개(해발 380m)에는 이미 많은 눈이 내려 잔뜩 겁을 먹은채 거북이처럼 천천히 진료지에 도착했습니다. "휴~~~~살았다."
거세지는 눈발에도 어르신들은 이른 아침부터 많이들 오셨습니다. 평소같으면 외부에 대기석을 준비하지만, 오늘은 날씨로 인해 진료장소 중 하나인 도놀교류센터 내부에서 대기를 합니다. 매번 진행하는 곳인만큼 수월하게 진료준비를 마치고 오늘 활동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요? "1번 어르신 접수로 오시고, 2번 어르신 준비하세요~"
오늘 진료과는 내과, 마취통증과, 치과로 진행이 됩니다.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한의과가 없어 내심 걱정이 되었지만, 오늘 처음 참여하신 마취통증과 선생님의 진료와 주사처방이 한의과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워줍니다. 게다가, 어르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경청하고 대화를 나누는 내과 선생님과 건강한 버스 최초 치과진료를 위해 어렵게 시간을 내주신 선생님 덕분에 만족도가 높은 진료가 이어졌습니다.
더욱이, 손이 빠른 약사님의 조제와 오늘 처음 만났지만 탄탄한 팀웍으로 한치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수액팀, 안내를 하며 선물을 나눠드리는 꼼꼼한 회원님까지 함께해 시너지가 더해지면서 봉사는 물 흐르듯 아니 눈 내리듯 자연스럽게 진행이 됩니다. 건물 간 이동거리가 있는 만큼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마을 총무님 이하 여러분께서는 추위에도 아랑곳 안고 외부에 쌓여가는 눈을 쉬지 않고 치워주신 덕분에 단 한건의 낙상사고 없이 안전하게 진료가 종료되었습니다.
조금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진료 후, 맛있는 식사를 대접받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려 합니다. 식사시간동안에도 함박눈이 쏟아져, 비솔고개는 눈밭이 되었습니다. 마을 이장님과 총무님께서 제설차로 앞장서고, 건강한 버스와 뒤에 줄지어 봉사단 일행의 차량 4대가 천천히 언덕을 올라갑니다. 두려움을 뒤로하고 천천히 천천히 전진,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저속 기어로 변환해 안전하게 굽이진 고갯길을 넘어옵니다. 모두 다 안전하게 내려오길 바랬지만, 결국 한대의 차량은 고개 중턱에서 눈길을 오르지 못해 간신히 마을 분들의 도움을 받고 20여분만에 차를 돌려 반대쪽으로 이동하셨다고 합니다.
설경의 아름다움과 그 뒤에 숨겨진 자연의 무서움을 느낀 기나긴 하루였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평일에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께 고마움을 전하며, 신청을 했지만 선발에서 누락된 50여분에 가까운 분들께 미안함을 전합니다. 금년은 더 다양한 활동과 참여기회를 제공해 많은 분들이 봉사의 참맛을 느끼고 주변에 좋은 기운을 퍼트리는데 일조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열린의사회 활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많은 격려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특별히, 21년부터 3년간 [더 건강한 버스]의 큰 힘이 되어준 '아름다운 가게'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동안 이어진 아름다운 동행은 종료되었지만, [더 건강한 버스]의 초심을 잃지 않고 경인지역을 넘어 더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참가자 명단]
의료진 : 김형찬 이재호 이현수 한선정 김예리 이용운 함소희
자원봉사자 : 김혜연 하예림 양서윤 박혜진 서동우 류지연 변현종
사무국 : 박인철 윤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