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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활동 소식

열린의사회는 다양한 국내외 활동을 통해 이웃들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따사로운 봄볕아래 완벽한 토요일_더 건강한 버스 연천군 중면

국내활동


 

어느덧 찾아온 따사로운 봄 햇살을 맞으며 [더 건강한 버스]가 오늘 찾아간 곳은 연천의 민통선 마을인 횡산리입니다. 지난 3년간 매년  두차례 방문하던 마을이지만, 초입부터 느껴지는 분위기가 뭔가 다름을 느낍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전보다 한층 더 삼엄해진 경계초소의 긴장감처럼, 약 20여분의 과정을 거친 후에야 가까스로 마을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뒤로하고 마을로 접근하는 길을 보고 있노라면, 이토록 평화로운 장소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의 평온함이 느껴지는 [민통선] 이라는 단어가 전하는 느낌을 오롯이 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27가구 43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횡산리는 그 어떤 지역보다도 마을 주민들간의 유대가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며 점점 거동을 못하는 어르신들이 늘어나는 만큼, [더 건강한 버스]를 찾아오시는 분들도 매 회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에 "세월앞에 장사없다"는 말이 새삼 와닿습니다. 그래도 매년 두번씩 찾는 곳이다보니, 자주 뵙는 어르신들과 안부도 나누고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오손도손 나누다보면 마치 오랜만에 찾은 고향에 온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 진료는 가정의학과, 외과, 한의과의 참여로 기존보다 좀 더 다양 진료과를 제공해드릴 수 있었는데요. 공간이 협소하다보니, 부득이 수액과 혈액검사는 외부 정자와 버스 내부에서 진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진료 시작 즈음 좀 스산했던 날씨에 맞서 세분의 간호사쌤들께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감동이라도 한듯, 어느새 따뜻하고 햇살 가득한 날씨가 되어 수월하게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땡큐, 날씨!!"



 

오전 진료를 마치고 다 같이 모여서 마을에서 준비해주신 맛있는 식사도 함께 했는데요. 새로 취임한 젊은 이장님께서 특별히 카레와 돈가스, 새우튀김, 고로케 등 젊은 분들의 입맛에 딱 맞을만한 음식들로 신경써서 준비해주신 덕에 감탄을 하며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보내는게 아쉬우셨는지 이장님께서 운영하는 카페에서 1인 1음료까지 제공해주시니 F.L.E.X!!를 제대로 느끼며 다음 마을로 출발합니다~



 

오후는 민통선과 가장 가까운 마을인 삼곶리!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던지라 오늘 진료를 모르고 계신 이장님이 당황하며 마을방송을 시작합니다. '아무도 안오면 어쩌지...'라고 생각한 분들의 걱정과 달리 방송을 하자마자 어디선가 한달음에 나오시는 어르신들. 뭐 평소 오시던만큼 금새 진료장소를 가득 채워주시는군요^^ 역시 방송 한번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삼곶리 이장님의 내공은 대단합니다^^


삼곶리는 민통선 접경에 위치한만큼 청정지역이기도 한데요. 그래서인지 마을 인근에는 몇곳의 캠핑장이 위치해 있는데요. 주말이어서 일까요? 그간 들렀던 평일엔 한번도 듣지 못했던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놀며 웃는소리가 쉴새없이 들리는군요. 도시에서 듣기 힘든 소리여서인지 아님 자연속에서 아이들이 함께 뛰놀던 그때가 그리워서인지... 유독 참 정겹게 느껴집니다. 



 

어느덧 오늘 봉사의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접수부터 진료과가 정리를 하고, 가장 마지막으로 약국과 수액팀이 정리를 마치면 집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죠. 참!! 그 전에 마을회관은 봉사를 시작하기 전의 모습으로 되돌려 드려야 하니까 책상과 의자 등 집기류를 원위치에 갖다놓고, 쓰레기를 정리하고, 소등까지 완료하면 비로소 끝! 다 같이 모여 단체사진을 촬영한 후(재우쌤~ 단체사진에서 모습을 찾을수 미안해요~~), 서로 헤어짐의 인사를 나누곤 다시 서울로 출발합니다.


햇살가득한 토요일, 어디로든 떠나고픈 마음을 이겨내고 봉사에 참여해준 모든 분들께 박수를 드립니다. 따뜻한 봄볕아래 피어난 꽃처럼 여러분의 선한 영향력이 더 많은 분들에게 전해지길 기대하며, 다음 봉사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웃으며 뵙길 기약해봅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참가자 명단>
의료진 : 김민석 강봉구 이영미 권영은 이예은 정윤경 채화정 문남희 김다영
자원봉사자 : 김찬주 정재우 변공 유승민
사무국 : 박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