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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활동 소식
열린의사회는 다양한 국내외 활동을 통해 이웃들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열린 마음을 나누다_몽골 토브 의료봉사
오랜 시간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준 제주항공과 드디어 열린의사회의 안방 몽골로 떠나는 날입니다. 역시나 공항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 몽골로 출발하는 비행기 역시 빈자리 하나 없이 만석으로 출발합니다. 출발한지 3시간 하고 조금 더 지나니 어느덧 푸르른 하늘의 울란바토르 신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하고 짐도 모두 찾아 빠르게 나가려는 찰나에 역시 세관에서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문제를 삼는군요. 봉사자들은 개인 수화물과 진료와 관계없는 단체 수하물을 끌고 모두 나왔는데, 단 한사람 열린의사회 윤대영 과장만큼은 문제 해결 후 이동하려고 몽골지부 2분과 함께 공항에 남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시작부터 이슈가 생겼다는건 앞으로 모든게 수월하게 된다는 기대를 갖고 목적지를 향해 출발합니다.
이번 봉사 기간 중엔 울란바토르로 이동하는 마지막 날을 제외한 4일 동안 주위에 상점은 커녕 편의시설이 없는 게르캠프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흔히 몽골의 게르는 가운데 화목난로가 있는 춥고 불편한 전통식 게르를 생각하지만, 이번에는 이미 초겨울이 시작된 추운 날씨를 고려해 온돌과 테라스가 있는 현대식 게르를 예약했답니다. 불과 한달 전에는 기숙사나 전통 게르와 같은 곳에서 지냈었다는걸 그 누가 아실런지... 암튼 짐만 도착하면 모든게 완벽할 것 같은 기대를 갖고 밤을 맞이합니다.
밤새 자는둥 마는둥 한시간마다 연락하며 좋은 소식을 기다렸지만, 동이 튼 아침까지도 희소식이 전달되지 않습니다.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어, 먼저 통관한 장비와 의약품, 현지에서 구입한 의약품과 의료물품 등을 챙겨 진료지로 향했습니다. 진료 동선을 짜고 준비를 하다보니.. 어라? 세관에 묶여있는 짐들이 없다해도 진료에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니 한결 마음 편히 첫날 의료봉사를 시작합니다. 그렇게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오전 10시경, 세관에서도 상황 정리후 모든 짐을 찾아 이동한다는 희소식이 들리는군요~ 이제부턴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습니다~~
점심이 시작되기 직전 도착한 윤과장을 보니, 웬지 공항에서의 노숙페이스가 상상되어 마음 한켠이 짠해옵니다. 많은 분들의 걱정과 격려, 응원이 아니었다면, 홀로 정말 힘들고 고단한 밤을 보냈을테지요. 물품의 상당수는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에서 준비해준 치약칫솔셋트가 한가득입니다. 찾아주신 수혜자 분들께 상비약으로 전달할 의약품 2,000명분도 도착했군요. 오후 진료가 더욱 활기차고 풍성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안과가 몽골 의료봉사에 합류했습니다. 간혹, "몽골사람들은 멀리 보는게 일상이라 시력이 +6.0이라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라고 묻는 분들도 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 이번에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누군가 몽골 통역분께 직접 확인하시더군요. "6.0이면 얼마나 잘보일까?" 생각만으로도 부럽지만, 몽골 통역분들 그 누구도 6.0은 고사하고 5.0의 시력을 가진 분을 단 한번을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휴대폰이 시골 구석구석까지 일상화 되어있어 전반적인 시력이 전보다 나빠졌다고 하니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는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지난해 하순 신축한 병원 건물은 이전과 달리 정리가 잘 되어있고, 깔끔한 모습입니다. 37세의 젊은 병원장깨서는 이미 열린의사회와 여러번 인연이 이어졌던터라 불편한건 없는지 계속 발로 뛰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요새 몽골에서 이슈가 된 감염의 걱정을 한결 덜어낼 수 있었고, 의료진 모두 봉사에만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내달 열린의사회의 초청으로 한국에 오신다고 하니, 그땐 저희가 도움 받았던 것 이상의 큰 환대를 해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내과, 정형외과, 마취통증과, 안과, 치과, 한의과 등 다양한 진료과가 참여한터라 마을분들은 지금껏 참아왔던 여러가지 증상을 다 해소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친절함과 정성이 느껴지는 진료가 마을 분들의 마음을 헤아렸던 것인지, 다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질문과 의견을 구하며 한분 한분 꽤나 오랜시간 진료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봉사를 통해 만족을 전할 수 있다는게 의료봉사의 큰 매력임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유독 아이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 있습니다. 선물을 나눠드리는 공간인데요. 즉석 사진도 찍어서 인화해주고, 페이스페인팅이나 그림도 그려주는 곳. 풍선도 불어주고, 달달한 비타민도 한움큼 쥐어주며 치약 칫솔 선물도 나눠주는 이곳이야 말로 아이들도 봉사자도 미소가 떠나지 않는 공간입니다. 이번 봉사에는 특별히 제주항공 몽골지사에 근무중인 에이스 '아노'님이 참여했는데요. 지난 13년간 제주항공과 해외의료봉사를 함께 했지만, 지사에 근무하는 현지인 직원분이 참여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 싹싹하고 친절한데다, 웃음과 배려도 많아 모든 이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셨답니다. 앞으로도 이 소중한 인연을 잊지 마시고, 몽골에 오고 갈때 많은 도움 부탁드릴게요~♡
어느덧 3일간의 진료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좋았던 환경과 자연을 벗삼아 봉사도 하고, 힐링도 하다보니 순삭!! 입니다. 새로운 만남 뒤에는 언제나 아쉬움이 있는 만큼,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오늘을 다시 열심히 사는게 아닐까요? 좋은 분들과의 행복한 기억이 때때로 힘들고 지칠때 큰 위로가 되길 바라며, 봉사하며 누군가와 정을 나누는 그 맛을 느끼러 곧 다시 만나뵙길 기대하겠습니다. 안현우 단장님 이하 함께해준 모든 의료진, 자원봉사자, 제주항공 임직원 및 현지 통역 및 병원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며, 쏟아지는 별이 보고 싶다면 별처럼 빛나는 열린의사회!! 잊지 말고 찾아오세요~
<참가자 명단>
의료진 : 안현우(단장) 지슬기 최자은 최지훈 고병은 정하영 이승호 강상림 김혜민 이수정 민경란 이정운
최진영 윤혜민 한지혜 심재윤 류현지 김유진 채화정
자원봉사자 : 김건태 강나나 곽아람 정다희 박수민 이주현 강예슬 삼여원 김도연 이은채 아노
통역 : S. Otgontsetseg, D. Oyuntuya, D. Munkhbayar, G. Dashdulam, G. Enhksaihan, D. Otgonzaya,
B. Batjargal, B.Odzaya, N. Otgontsetseg, E. Chimgee, O. Oyuntungalag, D. Altangoo,
사무국 : 박인철 윤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