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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활동 소식

열린의사회는 다양한 국내외 활동을 통해 이웃들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함께한 온정_필리핀 말라본 의료봉사

해외활동

열린의사회는 지난 10월 9일부터 14일까지 필리핀 말라본으로 의료봉사를 다녀왔습니다. 말라본은 메트로 마닐라 지방에 속한 도시로 취약 계층들이 밀집되어 있는 빈민지역입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봉사팀은 4시간의 비행을 거쳐 이번 봉사지인 필리핀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숙소인 요셉의원까지 버스로 이동하니 시간은 어느새 자정을 넘겼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다음 날부터 시작될 의료봉사 준비를 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이번 봉사는 내과, 응급의학과, 정형외과, 치과, 한의과로 진행되었습니다. 3일 동안 총 453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돌아갔습니다. 3일 간 요셉의원, 칼로오칸 교도소, 성프란치스 성당에서 각각 하루 씩 봉사를 진행했습니다.


첫날은 요셉의원에서 봉사를 진행했습니다. 아침 이른 시간부터 아직 진료 시작 전이지만 많은 환자들이 방문해서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작년에도 방문했던 곳이기에 빠르게 진료 동선을 짜고 바로 진료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봉사 단은 타 해외봉사단과 다르게 20명 미만의 적은 인원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각 파트를 제외하고는 다른 업무를 봐주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요셉의원의 스태프 분들이 접수를 도와주시고 환자들을 진료소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환자가 한 곳에 몰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치과와 다른 진료과를 나눠서 접수를 받았습니다. 각 과 별로 진료실 번호를 정해서 환자들이 헷갈려하는 일 없도록 안내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온몸이 땀으로 젖기도 했지만, 서로 호흡을 맞추면서 봉사를 하니 현장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진료를 하고, 조금이지만 쉽지 않은 현지어를 익혀 현지인들에게 다가서려 애썼습니다. 통역과 현지 스태프 분들의 도움 덕분에 문제 없이 첫날 진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튿날 방문한 칼로오칸 교도소는 1,400 여명이 수용된 교도소로, 열린의사회에서도 해외 교도소 의료봉사는 처음으로 진행했습니다. 비록 경범죄 수용소라고는 하나 처음 본 낯선 풍경에 조금씩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교도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보안상 인가 된 전자기기 외에는 신분 확인 용 여권만 소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여권만 소지한 채 교도소로 향했습니다.



 

앞선 걱정과 달리 수용자들은 차례대로 진료를 받고 갔습니다. 첫째 날 서로 호흡을 맞춰봐서인지 둘째 날은 진료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제에 이어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었지만 봉사자들의 열정 앞에서는 소용이 없나 봅니다. 에어컨 하나 없는 환경에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봉사자들의 모습을 보니 마음도 한층 뿌듯해집니다.



 

교도소라는 낯선 환경에서 처음 해 보는 봉사였지만, 색다른 경험과 더불어 다 같이 힘을 냈기에 오늘도 무사히 봉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고생한 봉사 단을 위해 칼로오칸 교도소에서 감사 증서를 주셨습니다. 오늘도 성황리에 봉사를 마치고 맛있는 현지 음식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어느덧 봉사도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진료 장소는 성프란치스 성당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바로 봉사지로 출발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진료를 받기 위해 모여있는 환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서둘러 진료세팅을 하고 바로 대기 번호를 불렀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많은 환자들이 방문했지만, 유독 어린이 환자들이 많이 찾아왔습니다. 돌아다니면서 카메라를 들이대면 바로 환하게 웃으면서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고단함보다는 행복함을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놀이봉사 용으로 챙겨 온 풍선과 페이스 스티커 하나에도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무더운 날씨와 여러 힘든 환경에서도 팀원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함께해준 덕분에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현지 통역 분들의 도움으로 진료를 하는 데 큰 문제 없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봉사 기간 동안 적극적으로 큰 도움을 주신 김다솔 신부님과 요셉의원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번 말라본 의료봉사가 봉사단 여러분에게 모두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라며,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 주신 한상호 단장님을 비롯한 모든 단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열린의사회의 여정에 많은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참가자 명단>

의료진 : 한상호(단장) 나지선 정유진 이중엽 김진호 이지인 심산 김예린 정정현 조은영 허소현
자원봉사자 : 문지혜 변공 손광진 이하경 최효은 김소현

요셉의원 : 김다솔(신부) 박가은 조성익 
통역 : Dr. Evelyn, Dr. Bondoc, Dr. De Castro, Malou, Colleen, Jekka,

Cathy, J-Ann, Helen, Herlie, Venus, Raymond

사무국 : 정그루 박근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