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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활동 소식
열린의사회는 다양한 국내외 활동을 통해 이웃들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도시락 맛집 인증이요_더 건강한 버스_양평 개군면
가을의 끝자락인 11월 중순 이른 아침. 출근을 하는 사람들 사이로 하나 둘 노란 버스 앞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더 건강한 버스]가 운행하는 날!! 전체 인원 중 연락이 되지 않는 한 분을 제외하곤 모두 약속된 시간 이전에 도착했기에, 안전벨트를 메고 바로 출발합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양평의 인심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계전리랍니다.
출근길이지만, 도로에 차량이 적은 탓에 예상보다 한시간 일찍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바깥의 온도와 달리 한기가 느껴지는 마을회관은, 며칠 전부터 보일러가 고장나 난방이 전혀 안되는 상황이라고 하는군요. 한의과에서 진료받으실 어르신들의 걱정과 함께 진료 준비를 시작합니다. 마을을 찾아 진행하는 봉사활동의 장점 중 하나는, 연락만 하면 어르신들이 금새 모이신다는 것입니다. 30분 일찍 진료를 시작하지만, 한산했던 회관은 어느새 어르신들이 가득 모이셨습니다. 덕분에 한기 가득한 회관이 금새 훈훈해집니다.
오늘 진료는 한의과와 이비인후과!! 환절기에 가장 인기 많은 진료과라는건 여기서도 금새 입증됩니다. 선한 웃음에 따뜻한 목소리까지 소유한 이비인후과 선생님의 진료는 너도 나도 찾는 필수 코스가 되었고요. 사교적이고 넉살 좋은 한의과 선생님은 마치 어르신들의 손녀같은 친밀감으로 인기 만점이었네요.
바쁜 농번기가 끝나면 연이어 시작되는 김장철. 농촌 어르신들에겐 얼마나 고단한 시기였는지 수액 파트의 인기를 보면 금새 알 수 있습니다. 고단하고 힘이 들지만 우리 자식들을 위해 애쓰시는 어르신들의 건강한 내일을 위해 아프지 않게 수액을 놔드리는 간호사분들의 움직임은 가장 늦게까지 이어집니다. 이렇게 오전 마을의 진료가 순신간에 끝나면, 모두가 기다리던 점심시간~~ 마을에서 준비해준 맛있는 도시락과 어제 막 담근 겉절이김치, 과일 등 진수성찬을 함께 하며 에너지를 재충전 합니다.
다음 마을로 이동하는 길. 잠시 잠깐 이동하는 짧은 동선이지만, 에어컨 없이는 참기 힘든 더위입니다. 가을이라 하기엔 따뜻하다 못해 후덥지근한 날씨 덕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날 정도인데요. 절기 상 겨울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따사로운 햇살과 20도에 육박하는 기온은 여전히 낯선 날씨가 참 이상합니다. 예전엔 와닿지도 않고 그저 멀게만 느껴졌던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듯 우리 앞에 다가왔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바깥과 달리 실내는 활동하기 딱 좋은 온도여서, 오전과 달리 쾌적하게 진료를 시작합니다. 진료 처방에 맞춰약국에선 조제와 복약 지도를 해주시고, 어르신들이 잊어버리실까 싶어 약 봉투에 '언제/어떻게' 드시는지를 두꺼운 네임펜으로 보기 쉽게 적어드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더 건강한 버스]의 다음 방문에도 건강히 뵙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상비약품과 마을에서 준비한 간식이 담긴 쇼핑백을 귀가하는 어르신들의 손에 하나씩 전해드리면, 뭔가 못다한 숙제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인건지...
보다 더 가까이, 좀 더 편하게 어르신들깨 좋은 진료를 제공해드리고 싶어 시작된 [더 건강한 버스]의 금년도 운행이 막바지를 향해 다가가고 있습니다. 12월에 예정된 마지막 진료에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오늘 하루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수고 많으셨고, 조만간 좋은 봉사장소에서 만나뵙길 바라겠습니다~
<참가자 명단>
의료진 : 이지인 이송재 장지연 배지윤 강현광 김지윤 이용운
김인수 김홍규 민유리 김유진
자원봉사자 : 안은영
사무국 : 윤대영 박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