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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활동 소식

열린의사회는 다양한 국내외 활동을 통해 이웃들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작은 손길이 만든 큰 울림_캄보디아 의료봉사

해외활동


 

매년 12월이면 생각나는 그곳. 올해도 변함없이 한국의 강추위를 뒤로 하고 캄보디아로 의료봉사를 떠났습니다. 베트남을 한번 경유하는 이동 시간이 올해는 유독 더 길어졌습니다. 자칫 지루한 시간일 수도 있지만, 같은 목적으로 한 배, 아니 비행기를 탈 몸. 어색함을 뒤로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탑승시간이 다가왔고, 그렇게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며 목적지인 시엠립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전 미리 비자와 통관 절차를 간소화한 덕에, 빠르게 버스에 탑승하고 숙소로 이동합니다. 신공항이 개장한 뒤로는 시내까지 한 시간여의 이동이 필요해졌지만, 비행기로 오랜 시간 이동한 걸 생각하면 그야말로 눈 깜짝할 새 도착하는 느낌입니다. 들어오는 길에 식당에 들러 허기진 배도 든든히 채우고, 공식적인 자기소개도 간단하게 진행했습니다. 여전히 누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터. 이후 숙소에 도착해 방배정까지 마치니 어느덧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 긴 이동에 피곤하셨을 텐데 오늘 일정은 여기서 끝!




 

다음 날 아침은 걱정과 달리 모두 쌩쌩한 모습이군요. 역시 해외에 나오면 없던 체력도 생긴다는 말이 사실인가 봅니다. 차로 한 시간을 달려 진료지에 도착해 진료과별 방배정과 준비를 시작합니다. 준비를 하는 사이 하나 둘 마을 주민들이 모이자, 건물 뒤편 대기장소에서는 번호표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어느덧 모든 준비가 완료됩니다. ! 그럼 합을 맞춰볼 겸 1일 차 봉사를 시작해 볼까요!




 

순풍순풍~ 일반의 선생님 두 분이 진행하는 접수는 자연스럽게 막힘없이 이어집니다. 기초검사를 거쳐 각 진료과로 이동해 순서에 맞춰 진료를 보는 주민들. 외지인의 눈으로 보기엔 여기저기 섞여 있는 듯한데도 그들만의 규칙과 질서에 따라 큰 문제없이 평화롭게 진료를 받습니다. 이렇게 한 시간을 좀 넘는 시간 동안 진료를 보며 우리만의 적절한 봉사 속도로 조율하고 본격적인 적응을 완료한 후, 의미 있는 기증 행사를 위해 모두에게 양해를 구한 후 잠시 진료를 중단합니다.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지역에 50m 이상의 관정 후 우물을 설치해 기증하는 것으로 의료봉사를 시작했지만, 2019년부터는 2018년 공표된 WHOWASH(Water, Sanitation, and Hygiene:식수, 위생, 보건증진) 보고서에 발맞춰 지역 내 보건위생환경 증진의 일환으로 진료장소인 보건소에 새로운 화장실을 기증하고 있답니다. 올해 역시 든든한 파트너인 KIC한국투자공사의 후원을 통해 보건소에 5칸의 멋진 화장실을 기부할 수 있었는데요. 해가 지날수록 더욱 넓고 실용적으로 발전하는 화장실에 봉사단뿐 아니라 마을 주민 모두가 큰 만족을 나타내고 있답니다. 더 깨끗해진 화장실로 인해 지역의 보건위생환경 증진에 기여하는 KIC한국투자공사에 다시 한번 큰 감사와 함께 박수와 함께, 간단하게 기증식을 마무리합니다.



 

다시 시작된 봉사의 시간에 심기일전! 모두 최선을 다해 진료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합니다. 여러 진료과에서 나오는 처방 덕에 비록 약국은 늦은 시간까지 분투했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진료 후에 추가로 투입된 덕에 무난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렇게 돌아오는 길 모두를 위한 박수와 함께 그렇게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둘째 날 진료에 앞서 대기하는 환자들을 보고 있자니, 역시 첫날은 연습쯤이었음을 느끼게 됩니다. 주변에 인적이 드문 것 같았음에도, 입소문을 타고 어디에서 나타난 분들인지 많이도 오셨습니다. "역시 봉사는 이래야 제맛이죠!!"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걱정과 기대의 양가적인 감정을 한껏 안고 진료를 시작합니다.




 

내과와 응급의학과에서 많은 환자를 빠르게 응대해 주신 덕에, 환자의 몰림에 비해 혼잡이 덜한 둘째 날입니다. 약국도 오늘은 컨디션 조절이 아주 잘되는 중이군요. 어제 특훈의 효과가 드디어 빛을 보나 보네요. 오늘은 치과 환자가 대단히 많은 날. 전력공급에 문제가 없는 덕에 장비가 끊임없이 돌아가지만, 기본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아무래도 늦은 퇴근을 예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진료 마지막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오전 진료만 진행하는 터라, 환자들도 의료진도 모두 마음이 급한 건 매한가지일 겁니다. 주어진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진료를 해드리자는 마음을 다잡고, 웃음기 싹 뺀 얼굴로 진료를 진행하지만,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미소와 웃음을 결코 숨길 수가 없습니다. 처음 다짐과 달리 미소를 한껏 머금고 환자를 대하면 무언가 그들과 우리 사이에 형언할 수 없는 라포가 형성되는 기분입니다. 다양한 진료과 덕에 맞춤형 진료를 받고, 두 손 가득 선물과 약품을 받아 돌아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 한편으로 애잔하기도, 또 고마움을 느끼게도 합니다.



 

이번 봉사의 하이라이트는 노력봉사라고 해도 이견이 없을 정도로 이번 봉사에서 큰 빛을 넘어 아우라를 발산했는데요. 십수 년간 봉사를 다녀보았지만, 이렇게 진심을 다해 아이들과 함께 즐거워하며 어울릴 수 있는 봉사자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셨던 두 분. 아이들에게 더할 것 없이 완벽했고, 온전하게 불사르셨던 모습에 박수를 넘어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옷이 젖고, 더러워지고, 뭔가 망가질까 봐 걱정하는 모습보다는, 전력을 다해 아이들과 어울려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신 덕분에 진료소라는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공간이 즐거운 놀이터처럼 변했답니다. 부디 다음에도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이렇게 짧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목적을 갖고, 같은 마음으로 봉사에 전념한 캄보디아 의료봉사! 너무나 멋진 여러분들이 있어 모든 순간이 빛나고 아름다웠답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박상융 단장님 이하 열린의사회 및 KIC한국투자공사 임직원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며, 다음에도 소중한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남은 한 해도 건강하게 마무리하세요!!


<참가자 명단>
의료진 : 박상융(단장) 이현수 곽민정 이원웅 한승묵 김형찬 김범석 이지인 이승호

             이채영 이정화 박선영 이신영 이계선 정하은 김진아 임성은 박경현  

자원봉사자 : 고동휘 고아라 남의지 이규빈 조성혁

KIC : 박수영 한영석 장광설 김정현 유영휘

열린의사회 캄보디아지부 : 김장수 Chanthy

사무국 : 윤대영 박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