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소식
- 해외활동 소식
해외활동 소식
열린의사회는 다양한 국내외 활동을 통해 이웃들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함께해서 더 뜻 깊었던 200회 해외봉사_라오스 루앙프라방
예년보다 두달여 앞당겨진 라오스 의료봉사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온라인 발대식에서 뵌 분도 아닌 분도 있기에, 공항에 삼삼오오 모인 단원들의 모습에서 긴장과 설렘이 느껴집니다. 제주항공과 매년 두 차례 진행하는 해외의료봉사는 많은 분의 관심 덕에 항상 정원 이상의 신청이 몰리는데요. 이번에도 많은 분이 신청해 성황리에 봉사단 모집을 마쳤습니다.

제주항공의 빠른 일처리 덕분에 수하물 위탁과 출국 수속이 금새 끝나고, 1년여 만에 루앙프라방으로 출발합니다. 예년에는 현지 공항에서 통관 등의 문제로 오랜 시간이 걸리곤 했는데요. 이번에는 제주항공 라오스 지점장님의 역량으로 순식간에 위탁수하물을 찾아,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잠만 자고 가기엔 너무 예쁜 호텔, 그래도 일찍 공항을 빠져나온 덕분에, 3시간을 예상했던 휴식시간이 6시간으로 두배 늘었답니다.
루앙프라방 행 기차 탑승을 위해 이른 아침을 먹고 기차역으로 이동, 공항 못지않은 수속을 마친 후, 고속철을 탑승합니다. 방비엥까지 45분, 이후 루앙프라방까지 1시간여. 두시간 즈음 걸려 목적지에 도착한 후, 진료장소인 주립병원으로 도착합니다. 라오스는 세레머니 문화가 확실한데요. 진료 시작하기 전, 진료를 모두 마친 후 두 번에 걸쳐 환영식과 환송식이 펼쳐집니다. 이번에도 병원장님을 필두로, 많은 의사, 간호사 및 병원 관계자는 물론 지역 방송국 분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성대한 환영식을 개최해 주셨습니다.

환영식을 마치고 오후 1시부터는 진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각 진료과와 업무 별 공간 배정 후, 많은 이들이 기다리던 라오스 의료봉사가 시작됩니다. 다행히 이곳은 비엔티엔과 달리 날씨가 너무 맑고 화창했는데요, 날씨 덕분인지 대기하는 지역 주민들도 기다리는 동안 지인들과 담소도 나누며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진료를 기다려 주셨습니다.

손발을 맞추는 데 걸리는 시간 고작 한 시간. 새로운 환경, 처음 접하는 업무배정에 처음에는 서툴고 당황하기도 했지만, 금새 적응하는걸 보면 역시 열린의사회 봉사팀다운 모습입니다. 접수를 시작으로 기초 측정을 마치고, 접수된 진료과로 이동!! 치과와 한의과가 좀 멀리 있긴 했지만, 봉사를 돕기 위해 참여한 수파누봉대학 한국어과 학생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환자들의 동선을 안내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한국어과 전공 학생’이라고 하면 대체로 한국어를 어느정도 할 수 있을거라 기대하지만, 이곳 라오스는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ㄱㄴㄷ’을 배운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1~2학년이었기에 통역에는 조금 부족함이 있었지만 영어, 한국어, 번역기 등이 동원되어 부지런히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친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첫날 진료는 저녁 7시가 다 되어서야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단원들의 표정에서 피로가 조금은 느껴졌기에, 서둘러 숙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을 맞이합니다.

두 번째날, 이른 아침부터 대기 장소에 수많은 인파가 기다리는 걸 보니, 라오스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료소 문을 열자마자 환자들이 쉴새 없이 몰아칩니다. 점심을 먹고 나른해질 무렵 한 분의 독지가께서 봉사단 모든 인원들에게 루앙프라방의 가장 핫한 커피숍 음료를 대접해 주셨는데요, 덕분에 100여명에 달하는 봉사단 및 통역, 병원 관계자들이 더욱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이 독지가의 따뜻한 마음은 다음 날에도 이어졌는데요. 당시 이름을 밝히길 극구 사양하셨기에, 이제야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조천숙 선생님”

한의과로 가는 길목에 마련된 놀이봉사 공간은 온종일 아이들로 북적북적 했습니다. 수십여 명의 아이들과 보호자가 함께 모여, 제주항공에서 준비한 그림도 색칠하고, 풍선도 만들고, 페이스페인팅도 하며 다양한 놀거리를 즐겼답니다. 분주하고 정신없는 중에도 차분하게 아이들과 동화되어 즐겁게 함께하는 팀원들을 보며 감탄 연발!! 특히 본업인 치과 진료 대신 놀이봉사를 자처한 이재우 선생님과 신나게 놀 줄 아는 제주항공 임직원 분들의 역동적인 에너지가 이 장소를 풍성하고 멋지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참!! 이번 봉사는 열린의사회의 200번째 해외봉사였다는거 알고 계셨나요? 특히 지난 2012년부터 오랜시간 함께 꿈을 그려온 멋진 파트너 제주항공과의 협력 봉사였기에 더 의미 있는 활동이 되었답니다. 또한, 의료봉사에만 그치지 않고,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한 기도삽관 및 CPR 교육, 진료 참관과 시연은 지역 의사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을 제공한 뜻깊은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모든 진료와 공식적인 환송행사까지 마치고, 모두 모여 단체사진을 찍고 있으니 지난 3일간 있었던 순간이 마치 꿈과 같습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미소짓고, 친절한 응대와 진료로 지역 주민들에게 받았던 사랑이 고맙기도 또 과분하게도 느껴졌습니다. 시작 전 여러 가지 예상못한 상황이 있었음에도, 누구보다 책임감있게 현장을 책임져준 라오스 팸 선생님과 수티다님, 그리고 현지에서 열심히 봉사 중인 두 분의 KOICA 파견단원분들이 계셔서 이번 봉사가 더욱 멋진 봉사가 되었던 거 같습니다.

무더운 날씨를 이겨내며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보여주신 한승묵 단장님 및 모든 봉사단원에게 감사드리며, 새로운 봉사에서 웃으면 만날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참가자 명단]
의료진 : 한승묵(단장) 이원웅 이유정 모의찬 안권수 서기원 정유진 이재우 김사라 김민주
박보라미 하진주 허소정 박희승 장효은 이승하 이용운
자원봉사자 : 강나나 전가은 조유미 조해인 조천숙 정창모 김나영
소원 성가영 함형민 박채영 오수빈 권혜정
통역 : Pem Phakviseth, Southida Kenenaving, Sombath Phommany, Kongsy Phimmavong,
Somsak Sisavath, Lunny Phongthaladuangvilai, Lee Vue, Thepaksone Xaiyasin,
Teng Vue, Meng Xiongyia, Pheng Moua, Chanmee Xaiyapha, Maya, Somsak
도우미 : Kham Vanlorkham, Thong Dilivong, Lutdavan Chanthamalai, Aphisith Leuangvanh
Nou Xiong, Southad Chindaluck, Tim Luangsanphew, Kounmany Sengchanh
Aong Phienmeexay, Bai Yang
KOICA : 공은지 이도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