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소식
- 해외활동 소식
해외활동 소식
열린의사회는 다양한 국내외 활동을 통해 이웃들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두려움?? 함께 한다면 두렵지 않아! 캄보디아 시엠립 의료봉사
열린의사회는 올해도 어김없이 캄보디아를 찾았습니다. 매년 12월 이맘때쯤 캄보디아를 찾는 것이 루틴이 되었지만, 올해는 의료봉사 진행을 결정하기까지 여러 변수에 따른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5월부터 간헐적으로 시작된 태국과의 국경지역 분쟁은 물론 범죄단지 내 한국인 사망사고로 불거진 여러 사건 사고와 그로 인한 캄보디아를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은 현지 활동을 추진하는데 거대한 풍랑과 같았습니다.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진 부정적인 이슈는 캄보디아 내 활동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었고, 캄보디아 전반에 대한 국민적 반감, 안전에 대한 걱정 등으로 꽤 오랜 시간 장고를 이어갔습니다.
다른 단체들처럼 활동을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하는 게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임을 알고 있었지만, 지난 1년여간 이번 활동을 위해 준비했던 시간, 캄보디아 지부의 노력, 수혜 지역과의 지속적 관계 등을 생각할수록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료 예정지는 위험 지역과 상당한 거리에 있는 만큼, 현지 대사관, 교민회, 지부와 지속적인 연락을 주고받았고, 봉사자들의 안전에 문제없음을 확인하고 마침내 예정대로 의료봉사 진행을 결정했습니다.
이런 이슈로 협력기관의 후원 취소는 물론 선발인원 중 30%에 달하는 인원도 참가를 취소해 봉사 진행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에게는 22명의 봉사단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출국을 며칠 앞두고, 여행경보도 1단계로 하향되었기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캄보디아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의 풍경은 줄어든 한국관광객의 자리를 유럽이나 일본 여행객이 채운 것 같았습니다. 그런 모습에 “혹시 위험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어느 정도 사라집니다.
의료봉사 첫날 아침, 그동안의 걱정과는 달리 의료봉사는 여느 때처럼 빠르게 준비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많겠거니 한 기대와는 달리, 어째 평소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 같았습니다. 무슨 일인 걸까?? 이유를 들어보니 태국과의 국경 지역에서 전쟁을 피해 내려온 피난민들이 적지 않아, 다들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는 환자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피난민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아가 환자를 데려오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봉사자들을 위한 버스와 통역의 승합차를 피난민 대피장소에 보내 환자들을 실어 나르기 시작합니다. 한 번에 사오십 명의 사람들을 태워오니, 몇 번의 셔틀로 금세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전쟁을 피해 내려온 분들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올해만 해도 벌써 세 번째 피난이라는 사람들은 언제 다시 집으로 돌아갈지 몰라 걱정과 불안이 공존하는 눈빛입니다. 탈수 증세를 보이는 어르신들도 많아, 준비해 간 영양수액을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지만, 정말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둘째 날도 진료는 이어집니다. 역시 소문은 상상 이상으로 빠릅니다. 아침부터 예년과 같이 많은 환자로 입구가 붐빕니다. 어린이들도 많이 찾아줬는데요. 아이들에게는 진료보다도 진료소 앞마당에 만들어 놓은 간이 수영장이 더 큰 인기였습니다. 여느 때처럼 사람들로 북적이는 진료소, 늘어나는 사람만큼 몸은 힘들어질 것을 알면서도 오히려 흥분되는 건 왜일까요? 함께 모인 사람들을 마주하며 사람이 주는 긍정의 에너지를 다시 한번 느낍니다.

마지막 날 역시 많은 이들과 함께 진료가 시작됩니다. 의료봉사에 가장 익숙해질 만하면 어느새 마지막 날이 된다는 얘기처럼, 접수도 진료도 조제 및 복약지도도 한결 빠른 속도로 진행됩니다. 점심시간을 한참 뒤로 미뤄가며 마지막 인원까지 미션 클리어!! 3일간 함께해 준 통역 친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뒷정리까지 완벽하게 마치고는 모든 진료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엄중한 시기임에도 많은 걱정과 고민을 뒤로하고 함께 참여해준 분들이 계셨기에,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래서인지 서로 더 끈끈했고, 챙겨주며 멋진 추억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수혜지역 주민은 물론 피난민, 시엠립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러 교민들에게 잠시 잠깐이나마 걱정 대신 평온함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불안한 상황에서 큰 결심으로 함께해주신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마지막으로 총영사님의 말을 빌어 인사드립니다.
“이 고민되는 시기에 기꺼이 캄보디아를 찾아주신 열린의사회 봉사단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방문을 취소한 상황에서도 좋은 뜻을 갖고 오랜 시간 의료봉사를 이어오시는 모습에 직접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점 너른 양해 구하겠습니다. 내년에 다시 방문해 주시면 반드시 직접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시엠립에 있는 모든 분들을 대표해 감사드립니다.”
<참가자 명단>
의료진 : 권유진(단장) 안권수 조서현 최석진 김미진 김범석 김형찬 김경민
김주은 문남희 채화정 이광호 박난용 김유진 정정현 김순호 박희승
강영필
자원봉사자 : 김나영 소원 최은나
통역 : KIM YONGKWANG, KIM YONGDOO, KLANG THYDA, KLANG SOTHEAN,
MEY MEY, LA DANE, LA SOKHY, JERRY, SUN VANSAV, JANG GYESIK
열린의사회 캄보디아지부 : 지부장 김장수, LEANG CHANTHY
스탭 : 윤대영 박인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