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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활동 소식
열린의사회는 다양한 국내외 활동을 통해 이웃들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Thank you po!_필리핀 말라본 의료봉사
열린의사회는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2일까지 필리핀 말라본(Malabon)으로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왔습니다. 말라본은 메트로 마닐라 북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빈민층이 밀집해 있는 의료 취약지역입니다. 봉사팀은 지역의 무료의료기관인 요셉의원과 협력해 3일간의 의료봉사를 진행했습니다.

28일 늦은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봉사팀은 약 4시간의 비행 끝에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제시간 안에 숙소인 요셉의원까지 무사히 도착하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통관이라는 마지막 관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의료봉사를 위한 공용 짐이 많다 보니 일부 캐리어가 세관 직원의 확인을 받기도 했지만, 봉사 목적을 잘 설명한 덕분에 큰 문제없이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공항을 나와 버스로 요셉의원까지 이동하니 어느덧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부터 바로 봉사가 시작되는 만큼,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빠르게 짐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번 의료봉사는 내과, 응급의학과, 치과, 한의과 진료로 구성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봉사에는 내과 전문의 선생님 세 분이 함께해 주셔서, 현지 소아과 전문의인 이블린 선생님과 협력해 소아과(내과), 내과1, 내과2로 진료과를 세분화해 보다 효율적인 진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의료봉사는 총 3일간 요셉의원, 말라본 시립교도소, 성 일데폰소 패리쉬 성당에서 하루씩 진행되었으며, 총 693명의 환자가 진료소를 찾았습니다.

첫날 봉사는 숙소이자 진료소인 요셉의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대기 장소는 현지 주민들로 가득 찼는데, 무료진료 소식을 듣고 일찍부터 자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특히 치과 진료를 희망하는 환자는 약 80명에 이를 정도로 상당히 많았으며, 일부 환자들은 기존에 받았던 진료 차트를 들고 오시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의료 지원이 절실한 지역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대기 상황과 동선을 최종 점검한 뒤 곧바로 진료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봉사는 총 22명의 봉사팀원과 13명의 현지 통역이 함께했습니다. 인원이 충분했던 덕분에 환자가 몰리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고, 해외봉사가 처음인 단원들도 통역진과 빠르게 호흡을 맞추며 현장에 적응해 나갔습니다.

필리핀의 무더운 날씨로 온몸이 땀에 젖는 순간도 많았지만, 서로를 배려하며 진료를 이어가는 현장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환자로 분주한 상황 속에서도 봉사팀은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진료를 이어갔고, 짧은 현지어 표현을 익히며 환자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한마음으로 진료에 임한 끝에, 요셉의원에서 진행된 1일 차 의료봉사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튿날 방문한 말라본 시립교도소는 요셉의원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2024년 10월 칼로오칸 교도소 방문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한 교정시설 의료봉사였습니다. 교정시설이라는 특성상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건물 옥상에 마련된 진료 공간은 예상과 달리 탁 트여 있었고, 진료 동선 역시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당일 날씨 또한 좋아 보다 원활하게 봉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교정시설 의료봉사는 보안 규정상 허가된 전자기기 외에는 신분 확인용 여권만 소지할 수 있어, 의도치 않게 ‘디지털 디톡스’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팀원들도 이내 환경에 적응하며 오히려 진료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요셉의원에서 지원해 준 심전도 장비와 흉곽 X-ray 등 각종 의료기기 덕분에 보다 더욱 정밀한 진료가 가능했고, 총 154명의 교정시설 이용자가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낯선 환경이었지만, 새로운 경험과 함께 2일 차 봉사 역시 의미 있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말라본 의료봉사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봉사지인 성 일데폰소 패리쉬 성당은 말라본 인근에 위치한 곳으로, 각 진료과와 2층 치과·한의과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세심하게 준비해 주셨습니다. 이날은 기존의 소아과(내과), 내과1, 내과2에 더해 현지 의사 한 분이 더 합류해 내과3까지 운영하며, 몰려드는 환자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분산 진료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초음파 진단을 위해 커튼으로 간이 초음파실을 설치해 진료를 더 효율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날 역시 많은 환자들이 진료소를 찾았지만, 차례를 지켜 진료를 받고 돌아가며 환한 웃음으로 “Thank you po”라고 인사하는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은 배려와 따뜻한 말 한마디에도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봉사팀 역시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료가 이어지는 동안 봉사단원들은 서로의 손짓과 눈빛만으로도 호흡을 맞춰 나갔고, 현장은 분주했지만 질서 있게 흘러갔습니다. 어느새 익숙해진 공간과 사람들 속에서 봉사 마지막 날이라는 사실이 실감 나기 시작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쌓아온 순간들이 하나하나 떠올랐습니다. 진료를 마친 뒤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는 환자들의 모습은 이번 봉사의 의미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해 주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와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모든 팀원이 같은 마음으로 함께해 준 덕분에 이번 말라본 의료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현지 통역진의 헌신적인 도움 덕분에 진료 과정 전반이 원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봉사기간 동안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신 요셉의원 김다솔 신부님, 신웅 신부님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번 말라본 의료봉사가 봉사단 여러분 모두에게 의미 있는 추억으로 남기를 바라며, 귀한 시간을 내어 함께해 주신 김진호 단장님을 비롯한 모든 단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열린의사회의 여정에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참가자 명단>
의료진 : 김진호(단장) 나지선 이현수 정현주 이원웅 김형찬 김미진 모의찬
이지인 고민정 문현주 박지원 유상숙 최수진 서진미
자원봉사자 : 강나나 김주은 박정원 백이정 한지윤 안은영 김소현
요셉의원 : 김다솔(신부) 신 웅(신부)
통역 : Dr. Evelyn, Dr. Bondoc, Venus Torrevillas, Anjekka Ann Torres, Raymond Mayrina,
Medelyn Casaclang, Helen Pajarilla, Mark Lorenz Gutierrez, Michelle Moral,
Bryan Ronquillo, Ermiline Rose Sagum, Mary Ann Dimapilis, Catherine Legaspi, Grace Ann
사무국 : 윤대영 박근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