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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활동 소식
열린의사회는 다양한 국내외 활동을 통해 이웃들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따뜻함이 머무는 자리_경기 연천 중면_더 건강한 버스
따뜻함이 머무는 자리_경기 연천 중면_더 건강한 버스

흐릿한 날씨에도 광화문에 하나둘 모여드는 사람들. 어딘가 낯익은 버스에 올라 꼬박 두 시간을 달리면 태풍전망대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마을로 향하는 입구엔 경계 근무 중인 군인 아저씨(?)들도 여럿 계시군요. 마을로 들어가는 모든 사람은 신분증을 제출해야 출입이 가능합니다. 의료봉사를 위해 모인 모든 사람이 초소에 신분증을 제출하고, 확인서를 작성하면 민통선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평년보다 2주 정도 늦게 와서인지, 마을로 들어가는 초입의 예쁜 벚꽃들이 보이질 않네요. ‘조금 일찍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마을에 도착합니다.

스물 다섯 가구만 거주하는 이 작은 마을은 수혜 인원이 적은 만큼 효율성은 아쉬울 수 있지만, 필요성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더 건강한 버스’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표현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많은 어르신이 찾아오실 것 같은 기대보단, 그동안 잘 지내고 계셨는지를 궁금해하며 근황과 안부를 확인하는 따뜻한 활동이 바로 ‘더 건강한 버스’입니다. 어느덧 5년 차에 접어든 마을 방문이 익숙해진 덕분에 이젠 눈감고도 준비가 가능한 수준이 되었고, 그렇게 진료가 시작됩니다.

이미 농번기가 시작되어 일부는 민통선 밖으로 밭일을 하러 가셨지만, 거동이 불편한 어른들은 1년에 두 번 찾아오는 이 시간을 무척이나 기다리신다고 합니다. 그 기다림을 잘 알기에, 건강한 버스의 의료진과 봉사자들은 어느 의료봉사보다도 살갑고 친근하게 어른들과 교감합니다. 나이가 들며 여기저기 아픈 곳이 늘어도 평소에 잘 참고 지내시는 어르신이지만, 여기서 만큼은 그간 참고 지낸 불편함을 하나둘 말씀하십니다. 이야기가 길어져도 괜찮은 곳, 여기가 바로 ‘더 건강한 버스’입니다.

두 번째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이장님 댁에서 귀한 식사를 준비해 주셨는데요. 구수한 누룽지 향이 나는 갓 지은 밥과, 각종 김치류, 두부조림, 장떡, 도토리묵에 된장국까지. 어느 것 하나 맛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직접 내려주시는 커피까지 맛보고, 진료가 시작됩니다. 어느덧 비가 추적추적 내리지만, 어르신들은 오늘을 잊지 않고 많이들 방문하셨습니다. 진료도 받고, 담소도 나누며, 선물을 받아 돌아가는 이 시간 덕에, 그간 궁금했던 이웃들의 안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띄엄띄엄 오는 어르신들 덕분에 예상보다 오래도록 진료가 이어졌지만, 한분 한분 오실 때마다 더 반가워하는 우리 봉사단의 모습에서 진심이 전해집니다. 어느덧, 진료를 모두 마치고 다시 돌아갈 시간입니다. 이장님과 인사를 나누고는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 빗길 안전운전을 되새기며,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흐린 날씨에도 아침 일찍 나와주신 참가자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오늘 하루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엔 맑은 날씨에 꼭 만나기로 해요.
<참가자 명단>
의료진 : 최성훈 안현우 김주은 양해주 백수연 방재한 김다은 권라현 김유정 김주아
자원봉사자 : 송동건
스탭 : 박근태 박인철

